빛을 담는 그릇들…박충흠씨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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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박충흠(58)씨는 4년 전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과천에 마련한 작업실로 들어갔다. 6월 27일까지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에서 열고 있는 초대전은 스스로 세상에서 돌아앉았던 지난 세월에서 우러나온 작품전인 셈이다.

작가의 키를 넘는 대형 조각들은 모두 '빛을 담는 그릇'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네모.세모 꼴로 잘라낸 동판 수백~수천 개를 산소 용접으로 이어 붙인 작품은 뒤집어 놓은 종 모양이나 몸집 있는 피라미드의 솟아남을 닮았다. 그 껍질 사이로 텅 빈 공간이 들어앉아 있다. '빛을 담는 그릇'이다. 02-391-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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