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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장새풍속>8.음반시장에 부는 복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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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음반시장에도 복고풍이 불고 있다.
연주자와 작품을 바꿔가면서 「신상품」을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선 살아있는 작곡가의 신작을 녹음해야 하지만 음악팬들이 현대음악을 외면한지는 이미 오래다.
10대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정격연주」나 「크로스오버」도 벽에 부닥친 음반시장의 돌파구로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난 82년 간편함과 반영구성을 내세우며 CD가 등장하기전 SP.LP시대를 살다 간 전설적 명연주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된 것.이제 LP는 소수의 클래식 매니어들 사이에서 한장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골동품」이 돼버렸다.
지휘자 토스카니니.클렘페러.카라얀.푸르트벵글러.첼리비다케,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테너 엔리코 카루소.유시 비욜링,베이스 페오도르 샬리아핀,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프리츠 크라이슬러.조지프 시게티,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첼리스 트 파블로 카잘스.자클린 뒤 프레….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전설적 명연주자들이 생전에 녹음한 명반들이 CD로 복각돼 음반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매스터링 잘돼 음질도 안떨어져 5천~1만원대의 비교적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이들 음반의 재킷 표지에는 ADD라 쓰여 있다.최근 10년 이내에 녹음.발매된 음반들이 DDD(녹음.믹싱.리매스터링이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돼 있다는 뜻) 방식인데 반해 이들 음반은 녹 음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돼 있을 뿐 최신 잡음제거 시스템과 20비트로 리매스터링돼 음질도 손색이 없다. 처음엔 음질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명연주자의 이름에 이끌려 한두장씩 사던 사람들도 결국 단골손님이 되고 마는 음반들이다. 「오리지널스」(DG).「클래식 사운드」(데카).「머큐리 리빙 프레전스」(필립스).「그랜드 마스터」(EMI).「리빙스테레오」「토스카니니 에디션」「하이페츠 에디션」(BMG)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내놓은 중저가 시리즈들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있다. 또 영풍문고(399-5618)가 수입한 「그라모포노 2000」(7천원대).「엔터프라이즈」(5천원대).「팔라디오」「미네르바」「보컬 아카이브스」「다큐멘트」 시리즈에는 30년대 하이페츠가 연주했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크라이 슬러가연주한 자작곡 음반,첼리스트 카잘스가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와 녹음한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전곡음반등이 포함돼 있다.
***유명연주 편집음반 클래식차트 상위권 이같은 복고풍 음반의 강세와 함께 『아다지오 카라얀』(DG).『로맨틱 카라얀』(DG).『번스타인의 녹턴』(소니).『눈물 속의 재클린』(EMI).『베스트 오브 야노스 슈타커』(EMI).『카라얀 로망스』(EMI)등 이미 작고한 스타급 연주자들의 편집음반들이 클래식 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킹스 싱어스의 『마법의 성』(BMG).미샤 마이스키의『청산에 살리라』(DG).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김대현의 자장가』(필립스).막심 벤겔로프의 『만남』(텔덱).플라시도 도밍고의 『그리운 금강산』(삼성클래식).리처드 스톨■ 먼의 『사랑하기 때문에』(BMG).제임스 골웨이의 『아침이슬』(RCA)등 외국인 아티스트들이 국내용 음반에 국내 가요.가곡을 타이틀곡으로 녹음하는 것도 유행이 됐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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