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낮으면 집권당 불리" 클린턴,參與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전자 봅 도울후보를 단연 앞서온 클린턴진영이 선거전 막바지에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여론조사를 무작정 믿기 어렵다는 것이 초조해하는 첫째 원인이다.여론은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선거 당일 투표율이 낮아질 전망이라는 점도 걱정거리다.투표율이 낮아지면 대체로 집권당에 불리하다는 것이 선 거 통념.게다가 부동표는 대체로 도전자에게 돌아간다는 통계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투표에 꼭 참여하라』는 호소가 요즘 클린턴의 유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됐다.
간편한 선거인등록을 위해 올해부터 실시되는 운전자등록절차가 투표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부동표의 향배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벌써부터 대두된 고민거리였다. 우선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늘어가는데다 언론매체의 선거보도도 예년에 비해 40%나 감소했다.클린턴의 압승이 예상된다며 선거가 이미 끝난 듯 결론짓는 분위기도 한몫 했다는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클린턴을 애태우는 것은 도울이나 페로후보에 대한지지율은 변화가 없는데 반해 자신의 지지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도울과 페로가 선거전 막바지에 클린턴의 도덕성을 들어 대통령의 신뢰성을 한 목소리로 공박하고 있는 것 이 클린턴 지지표 이반의 주된 원인이다.
클린턴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는 유권자들이 의회만큼은 공화당이 차지해 클린턴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균형심리도 클린턴에게는 막판까지 점검해야할 「꺼진 불」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클린턴이 부동표에 기대를 거는 부분은 부동표의 상당수가여성표며 클린턴이 여성유권자들 사이의 인기도에서 도울후보를 2배 정도 앞서 있다는 조사결과다.물론 여성유권자들이 실제로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는 까다로운 단서가 붙어있는 해석이긴 하지만말이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