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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교 '손기정 알기' 바람-교과서에 逸話등 실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일본 초등학교생들 사이에 「손기정(孫基禎.84.사진)알기」 바람이 불고 있다.올봄 사용되기 시작한 새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피압박민족의 비애를 딛고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선수 이야기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새 교과서는 2학기 진도에 해당하는 「세계속의 일본」 단원에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했던 孫선수가 시상대에서 「다시는 일본을 위해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孫선수를 테마로 올림픽정신과 한일합방.식민지지배등 과거 일본의 잘못은 물론 다른 나라.국민을 어떻게 이해해야 바람직한지를 가르치자는것이 단원의 취지.
도쿄(東京)의 한국대사관과 일본각지의 한국교육원에는 孫옹에 관한 자료문의.요청이 부쩍 늘었다.특히 孫옹의 장남으로 30년가까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손정인(孫正寅.53)민단중앙본부 민생국장에게도 일본인 교사들이 전화.편지로 관련비 디오.신문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온다는 소식이다.
10월중순부터 孫옹의 일화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중인 아이치(愛知)현 안조(安城)시 세이부(西部)초등학교의 6학년1반 담임인 가쓰라 가오루(桂木薰.28.여)교사는 『올림픽 관련 소재라아이들도 매우 흥미있어 한다』며 『비디오로 베를 린.애틀랜타올림픽 모습을 보여주며 孫선수의 비애나 식민지지배.민족차별문제등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쓰라 교사는 오는 7일 동료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손기정단원」의 공개 연구수업도 치를 예정이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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