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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日 김종필총재 3共찬양 보수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26일 민단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일본정계의 지도자들과 잇따라접촉하는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그러나 당초 관심을 모았던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의 회동은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
…金총재는 28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와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갖고 오후에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중의원의장후보.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민주당당수와 차례로 접촉했다.29일에는 미 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전총리.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신진당당수등을 만날예정이며 연정 구성문제로 분주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도 회동할 계획.
金총재는 하토야마 일본민주당 당수와 만나 『자민련은 야당이지만 필요하다면 여당과도 협력한다』면서 『남북문제등 의견이 일치되는 부문에는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들은 대부분 일본정계의 뿌리깊은 보수파 원로들로 金총재가 내년 대선을 겨냥,보수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비춰졌다.金총재는 26일 민단창립 50주년 행사에선 『5.16은 혁명』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업적을 장시간격찬,「3공 향수부르기」를 대선전략으로 채택하려는게 아니냐는 인상을 풍겼다.
…한때 金총재와 朴전포철회장간 골프회동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金총재측은 『일본정계 지도자들과 만날 일정이 빡빡해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실제로는 朴전회장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게 주위의 분석.朴전회장은 최근 일본을 들른 자민련 한호선(韓灝鮮.전국구)의원에게 『내가 정치적 낭인생활을 할 때 DJ도 사람을 보내 위로했는데 JP는 그렇지 않더라』며 金총재에 대한 서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는 것.
金총재 측근들은 두 사람의 회동성사를 위해 물밑교섭을 계속하고 있어 귀국 직전 극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도쿄=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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