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場 25년째 뉴욕증시 규모앞서-미국 나스닥 場外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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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의 나스닥(NASDAQ)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거래소 시장에 맞먹는 장외시장이다.
71년 2월 가동에 들어가 올해로 개장 25년째인 나스닥에는95년말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장회사보다 1.
9배 많은 5천1백22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또 연간 거래량도 1천1백12억주로 NYSE보다 1.16배나더 많다.한마디로 본시장인 NYSE보다 더 활발한 증시가 바로나스닥이다.
다만 NYSE에 상장된 기업들에 비해 덩치가 작은 기업들이 주로 등록된 탓에 연간 거래대금은 NYSE의 78%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조5천억달러로 NYSE의 6조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이처럼 나스닥 시장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주식분산 규정과 벤처기업들의 왕성한 참여를 들 수 있다.나스닥 시장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주식이 거래되는 스몰 캡 시장에 등록하기 위해 서도 주주수가 3백명 이상이어야 한다.
스몰 캡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주수도 4백~8백명으로늘게 되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인 「전국시장제도(NMS)」로 승격된다.
등록된 기업이라도 이후 거래가 부진하거나 주식분산 요건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등록이 취소된다.이로 인해 94년 신규등록한3백91개 기업중 2백52개나 폐지됐다.
나스닥에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애플등 세계 초우량기업들이 등록돼 있다.기술력 하나만으로 창업한 이들은 등록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나스닥에 등록,자금을 조달해가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이들은 NYSE에 상장될 요건을 오 래전부터 충족하고 있지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인지 「친정」을 떠나지 않고있다. 나스닥에 이와 같이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들이 많이 등록돼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한껏 돋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스닥의 성장배경으로 꼽히는 또 한가지 요인은 엄밀한 공시규정이다.신규등록시 자산이나 이익등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대신 보유한 기술력의 성격과 전망등을 사업설명서에 꼼꼼히 기술하도록 돼 있다.한편 미국과 같이 증시 선진국인 일본의 장외시장은 덩치는 크지만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들이 적은 탓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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