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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價 6천만원 확인-강진工專 비리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벽봉학원의 강진공업전문대학(가칭)교수 매직사건은 그동안 대학사회에 떠돌던 교수자리 돈거래(본지 10월25일자 1,3면 보도)의 실체를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동안 세간에선 교수직을 얻기 위해 「4년제 대학은 1억,전문대학은 6천만원」의 소위 「공정가격」이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아 다녔다.
이번에 구속된 전 재단이사장 정승기(鄭承起.40)씨와 전 사무국장 정봉명(鄭鳳鳴.40)씨에게 돈을 건내준 석.박사 학위 이상의 엘리트 그룹들도 이러한 공정가격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거래해 시정의 풍문이 어느정도 근거 있음을 보여줬 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총 21명.이중에는 현직 교사도 있고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유명인사도 포함돼 있다.
鄭씨는 이사장에 취임한 95년 여름 광주.전남지역 대학교 일제 순회에 나섰다.鄭씨등 핵심 관계자들은 각 학교 교무과와 평소 알던 선.후배들을 찾아다니며 『××대학에서 교수를 모집하고있더라』『재단의 핵심라인만 연결되면 6천만원이면 충분하다』는등의 소문을 슬쩍 흘려 놓았다.
소문은 확산됐고 교수자리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은 미련없이 돈을 사과박스에 꽉꽉 채운채 학교 관계자를 찾았다.
말썽이 나는 걸 막기 위해 양쪽이 다 재단 운영을 돕기 위한후원금 명목으로 입을 맞췄지만 23,24일 검찰에 출두한 강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수직을 보장받기 위한 「검은 돈」이었음을분명히 했다.
강진=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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