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막판 선거전략이 의회선거 치중으로 바뀌고 있다.대선은 이미 판가름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빌 클린턴 승리」는 이제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상.하원 선거까지 휩쓸려 한다.민주당이 이번에 34석을 새로 뽑는 상원선거에서 공화당 보다 4석을 더 얻고,하원선거에서는 현재 의석(1백97석)보다 21석 이상을 더 확보할 경우 지난 94년 선거에서 공화 당에 빼앗겼던 의회를 탈환할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선용으로 비축했던 돈 가운데 수백만달러 이상을 하원 선거자금으로 돌리는등 당초 3천5백만달러로 책정했던하원선거용 「실탄」을 대폭 증액했다.또 대선 선거요원과 자원봉사자 상당수를 의회선거 취약지역으로 투입했다.
클린턴도 여유를 보이며 의회선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그는 23일 플로리다에서 짬을 내 양원선거 지원을 위한 2차례의 모금활동에 참석,4백만달러를 모아주었다.
게다가 북동부지역에서는 자신을 위한 TV광고도 중단,이 돈을공화당 텃밭인 남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쓰도록 배려했다. 공화당도 봅 도울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줄어들자 의회만큼은빼앗길 수 없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등공화당 지도자들은 최근 가는 곳마다 『정부와 의회가 모두 민주당에 넘어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 닌다.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표가 민주당으로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바로 그 견제심리를 우려한다.따라서 클린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민주당 의원후보들을 뽑아달라고 직접 호소하는등의 「자극적인」 행동을 삼가고 있다.대신 돈과 조직등 당장눈에 띄지 않는 지원을 대폭 늘리는 작전을 구사중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