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지역장사 가린다-96대전 장시씨름대회 오늘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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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다」.
올시즌 모래판의 마지막 지역장사를 뽑는 「96대전 장사씨름대회」가 25일 충무체육관에서 나흘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지역장사대회는 한해를 결산하는 「천하장사대회」를 한달여앞두고 벌어져 천하장사 타이틀의 향방을 예고하는 전초전 성격을띠고 있다.
특히 올해 씨름판은 과거와 달리 지역장사대회 우승자가 거의 매번 바뀌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어 섣불리 우승 향방을 전망하기 어렵다.
그러나 신봉민(현대).김경수(LG).이태현(청구)등 「3강」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봉민은 5월 마산,9월 대구장사등 올해 유일하게 지역장사 2관왕을 차지했으며 78.7%의 승률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성실한 훈련과 금욕생활로 기복없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신봉민은 상대를 뽑아 메치는 호쾌한 들배지기가 주무기다.
지난해 천하장사이자 6월 강릉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경수는 4천1백7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를 질주중이다.
복병으로 꼽히는 이태현의 경우 올해 한차례도 지역장사에 오르지 못했으나 4월 대구대회에서 백두급 타이틀을 차지한바 있다.
이태현은 특히 16강이 출전하는 천하장사 출전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대회 지역장사전 4강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3강은 모두 거대한 체구로부터 솟아나는 힘을 이용한 「힘의 씨름」을 구사하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8강전까지 단판제로 바뀌어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시즌에서도 기술씨름꾼들의 기를 꺾으며 지역장사와 백두장사를 휩쓸었던 이들이 이번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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