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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기자의 통계로 보는 IT] e-커뮤니케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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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얼마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전국 1만7000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만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이 77.1%에 달하더군요.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건 한국인의 상당수가 이제는 인터넷으로 의사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e-메일=인터넷 이용자의 71.5%가 최근 한 달 이내에 e-메일을 이용했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e-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도 73.7%나 됐습니다. 20대(98.3%), 30대(92.5%)뿐 아니라 40대(81.1%), 50대(92.6%)의 이용률도 의외로 높습니다.

◆메신저=네이트온이나 MSN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 사용자도 많았습니다. 네티즌의 49.9%가 메신저를 쓰더군요. 아직 e-메일만큼 대중화되진 않아 40~60대의 이용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그 쓰임새였습니다. 파일 전송이나 정보 검색은 물론 쇼핑, 뉴스 보기도 메신저를 통해 하는 이가 적지 않더군요. 금융 서비스조차 메신저를 활용하는 걸 보면 이 작은 창이 의사 전달 도구만이 아닌 ‘미니 포털’의 역할을 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블로그=인터넷 카페나 클럽을 통한 사이버 교류도 활발합니다. 네티즌 두 명 중 한 명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데요. 그들 중 68.4%는 주 1회 이상 이들 사이트에 들르네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도 43.1%나 됐습니다. 그들 중 38.4%는 하루 한 번 이상 업데이트를 한다니, 우리나라에 1인 1미디어 시대가 열렸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닐 듯합니다. 블로그 운영 이유를 보면 ‘친교를 위해’(60.3%)나 ‘일상생활 기록을 위해’(49.8%)가 많은데요.

블로그는 타인이 내 세계를 엿볼 수 있게 자발적으로 열어놓은 창인 동시에 자기 내면의 풍경을 차곡차곡 쟁여두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한 셈이죠.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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