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씨는 "앞으로 심사위원들을 위촉하겠지만 첫회 수상자만큼은 내가 직접 결정하고 싶다"면서 "오는 6월 내한 공연을 하는 재미 피아니스트를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태생인 韓씨는 7세 때부터 미국인 선교사 말스베리(당시 숭실전문학교 음악부 교수)에게 오르간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도쿄(東京)예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당시 스승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 레오 시로타(1885~1965.페루치오 부조니의 제자)였다.
56년 김생려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베토벤의 '황제'협주곡을 협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대.경희대 음대 교수를 지냈고, 6년 전부터는 요양원에서 혼자 지내면서 신문과 TV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살고 있다.
韓씨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손사래를 치며 "한때는 알아주는 미모였지만 지금은 늙어서 엉망"이라며 "옛날 사진으로 대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