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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클린턴 유세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미 대통령선거가 유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빌 클린턴 대통령과봅 도울 후보는 2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잭슨을 찾았다.클린턴은 승세를 굳히려,도울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여론조사는 아직 10% 이상 클린턴의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투표율이 낮은 저소득층에 몰려 있는 반면 도울 후보의 지지자들은 투표율이 높다.공화당은 아직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다.
[편집자註] 클린턴의 선거유세는 흑인성직자 집회란 옷을 입었다.21일 오후 미국 중서부의 대도시 디트로이트 시내 한 복판코보(Cobo)센터.가톨릭.개신교.유대교.모슬림등 종교.종파에관계없이 미시간 주 곳곳에서 모여든 약 2천명의 종교 지도 자들은 대부분 흑인이었다.미국 대도시 「보통 흑인」들의 대규모 종교집회에 다름아니었다.고스펠이 손뼉과 몸짓에도 파고들었다.
『도울은 가진 자들,클린턴은 없는 자들 편이다.』 사우스필드의 한 장로교 목사인 찰스 발든(48)의 2분법에 참석자 모두가 동의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재임기간중 소수민족과 없는자를 보살폈다는 클린턴의 연설은 썩 잘 먹히는 듯했다.
21세기를 위한 지역 발전,종교의 자유,미 남부의 흑인교회 연쇄방화(放火) 사건,오클라호마 폭발 사건 때 아랍계에 두어지던 혐의를 신중히 처리한 일.그리고 가정의 가치,TV폭력.담배.마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도시 빈곤층 고용에 대 한 세금 감면.그는 곳곳에서 신(神)에 대한 감사와 경외(敬畏)를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날 모인 흑인 성직자들은 주로 도심 빈민층에 뿌리를 두고 있다.클린턴의 연설은 그들의 신도를 어루만지고 있었다.발든 목사는 이에 화답하듯 한술 더 떠 클린턴을 감싸고 들었다.
『도덕성이라고?신이 아닌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클린턴도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다.아직 법적으로 유죄임이 밝혀진게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진실은 오직 신(神)만이 아실 뿐,당사자들 그 어느 쪽도 진실을 밝힐 수는 없다 .』 클린턴은 연설의 말미에 『우리는 정치인들의 책임에 대해 많은 말을 합니다.투표는 시민들의 책임입니다』라는 말로 한 차례 박수를 받았다. 미국 중서부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한 곳이다.지지도 조사 결과 클린턴은 중서부에서도 도울을 앞지르고 있다.
『교회 신도들도 클린턴을 지지하겠지요?』『아니오.나는 투표를하라고 말할 뿐입니다.』 디트로이트의 「진실한 신자(信者)」 교회 제로미 월필드 (32)목사는 집회장을 떠나며 말했다.그러면서 클린턴이 성직자 집회 직후 바로 옆 폭스 극장 에서 커플당 1만달러를 내고 입장하는 비공개 칵테일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디트로이트=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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