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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 샷 날린 신지애가 더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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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8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 신지애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KLPGA제공]

야구에서 제1 선발 투수를 일컫는 말인 에이스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뜻이다. 골프에선 스코어카드에 1이란 숫자를 기재하는 홀인원을 에이스라 부른다.

신지애(하이마트)가 에이스가 뭔지 확실히 보여줬다. 17일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 72·6410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다.

16번 홀(파 3·164야드). 신지애가 티샷한 공이 핀을 향해 곧바로 날아가다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린에 맞지 않고 홀로 사라졌던 공은 컵에 튕겨 살짝 머리를 내밀더니 다시 들어가 버렸다. 볼이 워낙 강력하게 핀에 꽂히는 바람에 홀 모서리가 무너졌다. 완벽한 에이스였다. “내리막이어서 144야드로 계산하고 8번 아이언으로 친 것이 들어가 버렸다”는 신지애는 홀인원 상품으로 걸려 있던 자동차(BMW320i)도 받았다.

이 대회는 여자 골프 최강국인 한국의 최고 선수를 가리자는 대회다. 올해는 한국 여자 골프의 아이콘 박세리와 올해 US 여자 오픈 우승자인 박인비(SK),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 이지희(진로재팬) 등 10여 명의 해외 진출 선수가 출전했다.

그러나 참가자 82명 중 에이스는 단연 신지애였다. 함정이 많고 그린이 매우 어려운 코스여서 이날 컷 성적이 6오버파였는데 신지애는 이보다 15타가 적은 타수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이날 16번 홀 홀인원에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합계 9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선주(하이마트)가 8언더파로 2위, 강수연(하이트)이 7언더파 3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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