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들 동점자 줄이기 비상-서울大등 "量産땐 內申불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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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비평준화 명문고인 경기도 부천고에 2학기 들어 「동점자 줄이기」 비상이 걸렸다.
최근 치른 중간고사에서 문제당 점수를 2.8점,3.2점식으로소수점화해 변별력을 높이거나 과목별 동점자에 대해선 주관식 성적 우수자에게 높은 석차를 주기로 했다.
앞으로 기말고사도 이같이 처리하며 그래도 동점자가 많으면 재시험을 치른다는 것이 학교측 방침이다.
또 3학년 성적으로 계열 석차를 매길때 동점자에 대해선 1,2학기 중간.기말고사중 나중에 본 시험이 우수한 학생에게 높은석차를 주기로 했다.
올 1학기 중간고사에서 문제가 너무 쉬운 탓에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 재시험을 치러야 했던 서울 대원외국어고는 이달초 치른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주관식 문제를 까다롭게 내는등 변별력을 높였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 요청대로 30%를 주관식으로 냈으며 특히 수학문제의 10%는 단답형이 아닌 완전 서술형으로 출제했다』며 『동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 인헌고 관계자도 『답안을 소수점까지 채점,가능한 한 동점자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고교들이 「동점자 줄이기」에 열심인 것은 올 1학기 일부 고교의 인위적인 고득점 동점자 양산으로 고교성적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자 일부 대학들이 97학년도 입시에서 동점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동일계열에서 같은 석차를 받은 학생이 학생수의2%를 넘는 경우 모두 중간 등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1백명중 1등이 5명인 학생들이 서울대에 지원할 경우이들은 1등이 아닌 3등으로 인정돼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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