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사람 냄새 맡으러 오늘도 조인스 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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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하는 천종태씨가 그의 이탈리아인 아내, 자녀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천종태씨 제공]

 “블로그 사회에도 ‘동네’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조인스 블로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율과 조용한 원숙미가 있어요.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것 같아 저와 잘 맞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하는 천종태(48)씨가 매일 조인스 블로그에 로그인하는 이유는 담백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다. ‘지구는 둥그니까(http://blog.joins.com/matteuzzi)’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천씨는 조인스블로거들 사이에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이다. 그가 글을 올리기 무섭게 대륙 건너편 고국의 블로거들로부터 수십 개의 댓글이 올라온다.

이탈리아에서 산 지 올해로 만 10년. 그러나 천씨의 블로그가 스파게티와 와인, 멋들어진 성악 이야기로 꾸며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강가 언덕에서 ‘뽕짝’을 흥얼거리는가 하면 수박 밭에서 서리하다 ‘딱’ 걸릴 뻔한 경험 등 영락없는 ‘토종’ 출신 이야기도 적지 않다.

천씨는 미국 유학 시절 당시 유학 와 있던 이탈리아인 아내를 만나 결혼 후 1998년 이탈리아에 정착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KBS-2TV ‘인간극장-김치가 치즈를 만났을 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에게 블로그는 머나먼 타국 땅에서 고향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사이버상의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년 전인가 한국에 간 길에 평소 왕래하던 이웃 블로거 몇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보았던 분들은 글에서 느끼던 인상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조인스 블로그에 좋은 분이 참 많아요. 그런데 직접 다 만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소렌토에서 맞이하는 성탄절,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대신 떠올려 보는 콜로세움 등 현지 이야기가 가득한 그의 공간에 앞으로 올라올 내용은 담백한 사람 이야기다. “이탈리아에는 오래 전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골 마을이 많습니다.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에 들어서면 금세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옛날 한국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을 더 느끼니 아이러니지요. 앞으로 이렇게 반갑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계속 담아내고 싶습니다.”

김진희 기자 , 사진=천종태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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