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귀재' 권성문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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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6일 증권관리위원회에서 M&A중개과정에서 내부자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한국M&A의 권성문(權聲文.사진)사장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내로라하는중개전문회사들을 제치고 굵직굵직한 M&A를 성사시켜 이 분야의「귀재」로 통하던 그였기 때문이다.
특히 權사장은 최근 상장회사인 영우통상 지배지분을 싼값에 사들여 보유하다 이를 한솔제지에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 국내 제1호 「레이더스」(기업사냥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인물.
權사장은 95년 1월 자본금 5억원의 한국M&A란 중개회사를차리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지금까지 성사시킨 M&A건수는 국내 최다인 20건에 달한다.이중 광림전자.옥소리.한국마벨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새 주인을 찾아줌으로써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M&A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급성장 배경을 놓고 증시 주변에선 M&A가능성이높은 기업의 주식을 미리 사모았다가 매각대상을 물색하는등의 편법도 적지않이 동원됐으리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M&A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權사장치고는 이번에 내부자거래로 너무 허술하게 걸려들었다며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權사장은 증감원조사과정에서 매매주식수가 1천주에 불과한데다 매수시점이 경영권 양도를 위한 임시주총 다음날이기 때문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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