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리더십센터 연 이장무 서울대 총장 “글쓰기가 21세기 리더십 근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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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6일 ‘공공리더십센터’를 개원하는 서울대의 이장무(사진) 총장은 ‘글쓰기’를 먼저 거론했다. “글쓰기는 통합적 사고의 과정이며, 이를 위해 사려깊은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소통할 수 있는 힘이 바로 리더십의 근원이고, 그런 힘을 기르는 것이 리더십센터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엘리트가 아니라, 함께하는 지도자를 길러내겠다”라고 강조했다.

-리더십 교육은 언제부터 생각했나.

“공대 학장 시절인 2002년, ‘블루리본 클럽’(도쿄대·시카고대·영국 임페리얼대 등 명문대의 총장 모임)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총장들은 ‘공대에서 제일 뛰어난 과가 어디인가’ ‘그 과에서 가장 탁월한 학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차례로 했다. 이는 누가 가장 탁월한 ‘리더’인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단순히 수월성만을 묻지 않았다.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소양을 교육 받을 기회가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물었다. 그때부터 고민은 시작됐다.”

-센터는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봉사 정신, 국가관 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본받을 만한 리더의 이름을 따 ‘펠로’를 선정하고 장학금을 줄 것이다.”

-본받을 만한 리더는 누구인가.

“전통과 과거를 부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이의 없이 받아들여지는 위인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말고는 없는 것 같다. 프랑스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도 ‘나폴레옹 리더십’을 소중히 여긴다. 비판할 건 비판하고 받아들인 건 받아들여야 한다.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의 펠로를 준비할 것이다. 김구 펠로나 이종욱(전 WHO 사무총장) 펠로 등을 구상하고 있다.”

-‘리더십 강조’는 입학사정관제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리더십이나 잠재력을 보겠다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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