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스포츠용품 시장다툼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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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의류.스포츠용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이탈리아의 베네통.필라.로또,독일의 아디다스등 세계적인 의류.스포츠용품 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삼성물산.진도.나산등 국내 대형 의류업체들도 패션 유통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95년말까지 국내에 도입된 수입의류 브랜드(직수입 포함)는 총 5백27개(국내 총판매 브랜드 수의약10%)며 올해중 아동복 12개등 74개가 추가될 전망이다.
세계적 패션업체인 베네통의 루치아노 베네통(61)회장은 지난9일 한국을 방문,『의류분야는 물론 스포츠용품의 한국내 판매를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네통은 자체 개발한 스포츠음료 「에너비트」의 한국내 생산및 판매계약을 지난해 대웅제약과 체결한바 있다.
축구화등 세계적 스포츠용품 업체인 독일 아디다스의 로버트 루이스 드레이퍼스(60)회장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국을 아시아시장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아 대대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전문회사인 필라의 엔리코 프레쉬(61)회장은 지난달 국내 자회사인 필라코리아가 서울에서 개최한 내년도 신제품 판촉행사에 참여,국내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밖에 세계적인 테니스 신발전문업체인 이탈리아 로또의 창업자인 지오바니 카발로토(55)사장도 8월 시장조사를 위해 서울을방문했었다.
한편 대형 의류업체들은 병행수입제 허용등으로 인해 수입상품이대량 유통되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형태의 패션유통점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나산그룹은 지난 9일 서울종로5가의 의류도매센터를 패션할인점「이코레즈」로 바꾸어 개점하고 패션유통사업의 본격적인 전개를 선언했다.이 매장에서는 1년지난 재고품을 중심으로 정상가보다 60%까지 싸게 팔고 있다.물론 제품의 품질이나 환불,애프터서비스등이 일반매장과 같다.
나산은 연말까지 부산.대구등 지방도시에 추가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패션내의류 부문에서 최근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좋은 사람들은 최근 서울송파구문정동에 신세대층을 겨냥해 1백40평 규모의 「FBI」를 개점,종합패션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올들어 유통사업에 뛰어든 삼성그룹도 서울중구명동의 옛 제일백화점을 임차,패션전문백화점 「유투존」개점을 시작으로 패션유통사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모피전문업체인 진도패션도 지난해 11월 서울송파구방이동에 패션몰 「르빠르」를 개점했다.
이밖에 여성의류 업체인 ㈜한섬이 「F/X」,중저가 의류업체인이랜드가 「아웃렛 2001」,에스에스패션이 「이코노숍」등을 각각 전국적인 전문 의류매장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의준.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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