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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 전용차로진입 신경전 교통영향조사 誤導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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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택시와 버스가 버스전용차로의 택시진입 허용여부를 놓고 생존권을 건 줄다리기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10일부터 서울시가 교통량 조사를 위해 시내버스 전용차로 3개 구간에 택시진입을 시범허용하자 택시측은 시범구간 운행을 기피하거나 운 행하더라도 버스운행을 방해하지 않기로 「담합」했고 버스회사들은 택시의 합승.호객.정차를 방해하지 않도록 운전기사를 교육하고 있다.
택시는 「전용차로 진입 관철」을 위해,버스는 「택시 배제」를위해 이처럼 저마다 편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교통편익을위한 당국의 교통량 평가가 왜곡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택시=11일 오전11시 서울서대문구홍제동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나온 손님을 태우기 위해 택시가 전용차로에 들어서자 동료 택시기사 10여명과 함께 대기중이던 개인택시 기사 洪모(42.경기도고양시)씨가 택시와 손님을 인근 골목으로 안 내,승차시킨뒤 큰길로 유도했다.
洪씨는 『시범기간의 평가가 좋아야 택시가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수 있어 버스운행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계도활동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택시운송사업조합 김인기상무도 『전용차로에 진입하거나 버스운행에 방해되는 택시는 차량번호를 적어 해당 회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노동조합도 가세,Y교통측은 9일 오후 조합원회의를 열고 시범구간에서 합승하다 적발 되면 벌금(20만원)과 별도로 50%의 자체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의하기도했다. ◇버스=일산~서울역을 운행하는 신성교통(158번)측은 9일 오후 버스기사들에게 『택시가 전용차로에서 정차하더라도 차선을 벗어나 추월하지 말고 천천히 뒤따라가라』는 내용의 교육을실시했다.
시흥대로를 운행하는 군포교통의 조윤기(42)총무부장도 『서행운전교육으로 10일 67대의 버스중 규정운행시간 초과가 평소 10대의 2.5배인 25대나 됐다』고 말했다.
◇당국=서울시관계자는 『교통흐름 조사를 원천방해하는 행위』라며 『양측 업계에 사실여부를 확인한후 조사방법 변경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경찰청은 지난달 기본 교통량조사를 마친데 이어이달중 두차례의 교통량 전수조사를 거친뒤 다음달중 택시진입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박종권.염태정.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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