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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外報 주부들에 '새잡지'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무료로 제공되는 사외보(社外報)를 통해 정보를 얻는 주부들이늘어나고 있다.특히 최근들어 각종 사외보가 모기업체의 성격에 따라 특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자기 취향에 맞는 것으로 3~4권씩 골라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수원에 사는 주부 김현옥(金賢玉.30)씨는 요즘 6권의 사외보를 신청해 받아보고 있다.
金씨는 『이 덕분에 한달에 3권씩 구독하던 여성지를 1권으로줄일 수 있어 살림에도 보탬이 됐다』며 흡족해 한다.건강.요리에 관한 소식이 풍부한 식품회사 사외보,유통회사가 발행하지만 겉표지부터 패션전문지와 다름없는 패션잡지형 사외 보,그리고 종합교양잡지같은 대기업의 사외보등이 金씨가 받아보는 것들.
그는 정보얻기 외에도 매달 내실있는 책이 무료로 집까지 배달된다는 기쁨에 더욱 신이 난다.그래서 앞으로 백화점이나 레저업체의 사외보도 새로 신청해 받아볼 작정이다.『요즘 사외보는 편집이 기존 잡지에 비교해도 손색없고 내용도 회사별 로 특화돼 서너개 회사의 사외보를 받아보는 것은 필수』라고 金씨는 말한다. 94년부터 기업들이 이미지 홍보를 위해 앞다퉈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사외보는 모두 3백50여종 1천만여권.
이처럼 각 기업이 사외보 발행에 심혈을 기울임에 따라 사외보의 질도 높아져 최근 젊은 주부들 사이에 사외보 받아보기가 큰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최근 발행되는 사외보들은 업종별로 독특한 개성을 앞세워 주부들이나 일반독자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월간으로 발행되는 동아생명의 『파랑새』와 한솔의 격월간지 『한솔』은 매번 발행때마다 기획특집으로 구성돼 주부들로부터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파랑새』는 7월호에 「한국의 정자」를 주제로 사외보 전체를꾸몄으며,8월호에도 전통 목가구의 특징과 제작기법.종류 소개등으로 지면의 대부분을 구성했다.또 한솔도 「규장각」「족(族)」등을 주제로 표지부터 끝까지 기획특집면으로 사외 보 전체를 꾸미고 있다.식품회사와 화장품회사들이 펴내고 있는 사외보는 주부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들.
풀무원의 『자연을 담은 큰 그릇』,파리크라상의 『빵굽는 마을』,제일제당의 『생활속의 이야기』등에는 각각 특선요리코너.길따라 맛따라.세계의 음식문화등의 코너가 마련돼 요리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태평양의 『향장』,코리아나의 『아트피아』,한불화장품의 『한불』,피어리스의 『아미』등 화장품회사의 사외보는 피부미용을 중심으로 다이어트.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오랫동안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주부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해태유통의 『나우』는 기존 여성지와 구분이 안될 정도의 파격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있으며 중앙개발의 『자연의 꿈』은 국내외 테마파크.축제등을 소개하며 각광받는 레저사외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한국통신의 『여보세요』,한국이동통신의 『열린세계』,데이콤의 『천리안』등이 정보통신업체의 특성을 살린 사외보로 최근인기를 얻고 있다.
사외보의 시조격인 두산의 『백년이웃』,쌍용의 『여의주』등도 종합교양지같은 구성을 취하며 주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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