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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도울 후보간 1차 TV토론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공화당의 봅 도울 후보는 6일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서로 비교우위를 내세우려 애썼지만 상대에게 치명타를 날리지는 못했다.
두 후보의 TV토론은 1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의 재격돌로 마무리된다.이에 앞서 양당의 부통령후보는 9일 플로리다주 세인트버그에서 맞붙는다.
…토론이 끝난 뒤 민주.공화 양측 선거참모진은 어느 쪽도 명백한 승리를 주장하지 못했다.그러나 공화당측은 도울 후보가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할리 바버 공화당 전국위 의장은 『모든게 뜻대로 이뤄진 토론이었다』면서 『유권자들은 그가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이면서도 모든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민주당의 레온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도 『유머를 능숙하게 구사해 그의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토론이었다』고 도울 후보에게 점수를 줬다.
그러나 클린턴의 정치고문 조지 스테파노폴로스는 『도울 후보가클린턴 대통령을 뼈아프게 한 대목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고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토론이 사실상 무승부라면 여론조사에서 이미 20%의 여유를 보여온 클린턴의 승리』라고 지적했다.
…도울 후보는 사회자 레러가 『대통령의 개인적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 있으면 해 보라』고 클린턴의 사생활을 공격하도록 멍석까지 펴줬으나 사양.전문가들은 『지지율에서 절대 열세인 처지에 클린턴을 공략할 수 있는 유일한 호재를 포기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울측의 전략에 의문을 표시.
…도울은 이날 토론 도중 자주 유머와 농담을 구사해 관중들의웃음을 자아내는등 상당히 세련된 화법을 구사했지만 전문가들은 도울의 말이 논리는 통하나 재미는 못느끼게 하는 한계를 여전히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들.
…개혁당의 로스 페로는 토론이 끝난 직후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나와 『두 후보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거론하지 못했다』고 주장.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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