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연대장 엄옥순 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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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 최초의 여성 연대장으로 보직될 엄옥순(嚴玉順)대령은 74년 충남여고를 졸업,76년 여군 24기로 임관한 뒤 94년12월 대령으로 진급해 여군학교장을 거쳤다.
미혼인 嚴대령은 군생활중 단국대 영문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박사학위과정을 이수중인 학구파.
육군본부측은 여성고급인력의 다양한 활용을 통한 군발전을 위해최초로 여성연대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건의,윤용남(尹龍男)참모총장이 지난달 말 최종결심을 했다고 밝혔다.육군본부측은 嚴대령이여군학교장등 여군양성기관 경험밖에 없는 점을 고려,42주에 걸친 강도높은 「연대장실습」을 시킨다는 계획.
육군은 嚴대령이 연대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야전군의 참모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嚴대령은 『고교졸업후 시집을 가려했으나인간으로 태어나 무언가 자아실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군에 지원했다』며 『이젠 20㎞완전군장을 해도 남자에 뒤떨어지지 않을정도』라고 자신감을 피력.
嚴대령은 여자연대장으로 남자사병을 다룰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역지사지(易之思之)라는 말대로 남자사병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이해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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