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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정 암거래 폭력단 군침-불법무기 반입.유통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검찰에 적발된 무기 밀매원들은 조직적으로 저격용 고급 소총까지 밀수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총기범죄의「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기부는 현재 당국에 등록된 민간 총기류 57만여정 외에도 대인 살상이 가능한 외제 22구경 소총등 10만여정의 총기가 국내에서 은밀하게 유통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적발된 밀반입 총기류는 모두 65정(실탄 1만8천89발)으로 92년 11정,93년 10정,94년 21정,지난해 14정이었으며 올들어 상반기만 9정에 이르는등 꾸준한 단속에도 총기반입이 줄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1천1백개에 이르는 국내 총포상들중 일부는돈의 유혹을 못이기고 공기총을 소총으로,마취총을 M16 실탄사용이 가능하게 불법 개조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수사 관계자의말이다. 무기 밀반입에 따라 총기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94년8월엔 申모(35)씨가 외국 선원으로부터 구입한 아르헨티나제 권총으로 감천항을 통해 입항해 사람을 쏘아 숨지게 했고, 지난해 12월엔 외항선원 張모(21)씨가 남아프리카의 한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부터 체코제 38구경 권총을 50달러(4만여원)에 사들여 수원에서 고교생을 살해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밀반입되는 총기들이 조직폭력단이나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갔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검찰은 이번에 밀반입된 총기들중 일부가 청주의 모 폭력조직에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통 경로를 추적중이다.
또 최근엔 엽총은 물론 X레이 투시기에도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 권총과 요인 암살용 소총이 들어오는등 밀반입 무기도 갈수록다양화.첨단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22구경 소총도 68년 로버트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 암살사건과 81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 저격에 사용됐던 대표적 저격용 소총이다.
유효 사거리가 일반 탄환을 사용하면 2백지만 매그넘 탄환을 사용할 경우 4백나 된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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