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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효모가 살아있는 ‘발효 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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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주 한빛영농조합이 몸에 좋은 미생물이 살아있는 ‘발효 쌀’을 만들어 발명특허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효 쌀은 쌀에 유산균·효모 등 미생물을 접종시킨 뒤 1~2주간 숙성시켰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성분검사 결과 발효 쌀 1g에는 유산균 200만마리, 효모 432만마리 등 35종의 유용 미생물 40억마리가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효 쌀로 밥을 지으면 효모는 393만마리로 감소했지만, 유산균은 2500만마리로 10배이상 늘어났다.

발효 쌀은 오래 묵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김치처럼 시간이 갈수록 밥맛이 더 차지고 부드러우며 구수해진다. 미생물이 살아 있어 밥을 지은 지 1주일 정도는 냄새가 나지 않고 오히려 구수하고 맛이 좋아진다.

한빛영농조합은 농업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쌀의 활로를 찾기 위해 2005년 발효 쌀 연구에 착수했다. 4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특허를 받았으며, ‘정승미’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조합은 현재는 농민 8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정수(사진) 조합 대표는 “쌀을 청국장·된장처럼 발효시켜 먹으면, 몸에 좋은 미생물이 장까지 전달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며 “발효 종주국에서 주식인 쌀을 건강식품으로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발효 쌀을 일반 쌀보다 1.5~2.5배 높은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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