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화 "용병 이반" 주인공 이반역 박상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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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용병이반』에서 주인공 이반역을 맡은 박상원은 스크린에는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배우.데뷔 초기인 89년 『서울 에비타』등몇몇 영화에 출연했지만 90년대 이후론 TV연기에 주력해왔다.
브라운관에서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속 깊은 남성역 을 자주 맡아여성팬들의 인기를 모아왔었다.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에서 마피아 수백명을 몰살하는 비정의 킬러역을 맡은 그에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쏠리는 것도 당연해보인다. 『TV에서 「완벽한 매력남」역만 맡는 것이 시청자들에게진부하게 비칠까봐 내심 걱정해오다 「용병이반」시나리오를 보고 주저없이 응했어요.드라마와는 또다른,영화만의 리얼리티를 관객 앞에 펼쳐보이고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리얼리티는 이를테면 배가 고프면 자기부터 먼저 먹고 그 뒤에 남에게 권하는 인간상이다. 『드라마에선 배가 고파도 남부터 먼저 먹이는 배역을 많이 했어요.영화에서는 데뷔작 「인간시장」(88년)의 장총찬처럼원초적인 매력이 숨쉬는 살아있는 인물로 되돌아갈 작정입니다.』공전의 히트극 『모래시계』의 주인공중 하나였지만 상대적으로 「얌전한」 배역 탓에 대중적 인기면에서는 손해를 봤던 기억을 가진 그에게 중무장한 근육질 육체 속에 쓸쓸한 마음을 감춘 이반은 상당히 매력적인 역할일 것이다.촬영일자가 예 상보다 길어져TV드라마 『첫사랑』과 부득이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그는 사나흘 간격으로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야하는 피곤한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모처럼의 영화 출연에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이다.그는 군복에 두가지 비밀병기를 蓼 추고 있다.격투신 때마다 당하는 타박상에 바를 물파스와 러시아어가 대부분인 대사를 까먹었을 때 꺼내볼 커닝 페이퍼가 그 것.
모스크바=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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