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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테러가능성 국내외 긴장고조 경찰,요인.시설 경계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북한의 보복 협박과 최덕근(崔德根)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 피살등 북한측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각계 각층에 긴장이고조되고 있다.이에따라 경찰청은 3일 국내 주요시설및 요인(要人)보호를 강화토록 하는등 북한의 테러에 대비한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경찰은 이와함께 해외동포들에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교포.상사주재원.유학생등 해외 거주자에 대한 경계도 강화토록 했다.
◇요인보호.테러 우범자 감시=경찰은 서울.부산등 전국 5개 지방경찰청별로 국무위원,국회상임위원장급 이상 정치인,주요 학자,전직 총리등 75명과 그 가족들에 대한 보호 활동을 강화했다.이중에는 핵.유전공학등 첨단과학분야 과학자 26 명이 포함돼있다. 경찰은 또 북한이 외국의 테러단체와 연계,국내 요인에 대한 테러를 가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우범자 80명에 대한 동향 관찰을 강화할 계획이다.경찰은관계기관과 협조,국제 테러 용의자 3천6백38명에 대 한 입국심사및 검문검색을 강화해 테러 용의자의 국내 잠입을 원천 봉쇄키로 했다.
이와함께 국내 범죄단체나 시국 불만자 또는 정신이상자등이 이들 요인에 대한 테러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시설경계 강화=경찰은 국가 주요 시설과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위협에 대비해 이날부터 전국 모든 경찰에 무기한 특별경계근무를 지시하고 외국공관.원자력발전소.방위산업체등 주요 시설과 지하철.백화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경계 도 강화키로 했다.
경찰은 우선 1백75개 국가 주요시설과 1백86개 외국공관및관저에 대한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또 시설폭파등 사건발생때 경찰특공대와 5분대기대등 경찰이 운영하고 있는 대테러 전술부대가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신속한 대 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해외동포 비상=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교포 서영준(徐永準.31.회사원)씨는 『교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이러다 전쟁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교포사회 분위기를 전했다.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 사학과 석사과정인 徐호식(28)씨는 『서방에 비해 북한사람의 활동이 자유로운 중국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유학생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해외지사에 긴급 전문을 보내 야간통행을 가급적 삼가고 불가피할 경우 2인 이상 함께 행동하며 비상연락망을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대한항공 모스크바지점 이상만(李相滿.33)과장은 『본사에서 직원들의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 라는 지시가와 가급적 개별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3일 북한소행으로 추정되는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영사 테러사건에 이어 2일 북한이 판문점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보복을 공개선언함에 따라 해상에서의 테러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전국 해경에 「해상 대(對)테 러방지대책」을 긴급하달했다.이에 따라 이날부터 무기한 인천~백령도,부산~제주도,동해안~울릉도,군산~어청도등 원거리 취약항로에 취항하는모든 여객선.상선.어선에는 2인1조의 무장경찰관이 탑승하게 된다. 해경은 이와함께 피랍방지대책의 일환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한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승선지연등 주민불편에 대해 양해해 줄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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