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소규모 점포 연합 회원제 할인판매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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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소규모 점포들이 사은품제도 도입에 이어 이번에는 회원제 할인판매제도 도입에 나섰다.
회원제 할인판매제도란 월 또는 연 단위로 소정의 회원가입비를받고 가입자에 한해 상품을 일정비율 싸게 파는 형태로 현재 국내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인 킴스클럽등이 시행중이다.
경기도 분당 신도시의 이박사보쌈왕족발.빵굽는마을.오끼도끼(일식집).정정아헤어코디(미용실)등 4백여 업소는 회원가입비 1만원(1년간 유효)을 낸 고객들에게 10%씩 할인해 주고 있다.
현재 가입회원은 6천여명.이들 소점포는 본부격인 「이창희 할인서비스」((080)711-7114)사에 회원들로 받은 가입비를 내고,이창희 할인서비스사는 광고.판촉물 제작.배포 일체를 맡아 대행해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
정정아헤어코디의 주인 정정아씨는 『처음에는 할인해 주고 나니생돈을 뜯긴 것 같아 당혹스러웠으나 할인카드를 갖고 오는 단골고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과거 할인해 주지 않고 광고비를 쓸 때보다 훨씬 순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이용.외식.자동차 수리등에 한 달 평균 10회 정도 할인카드를 이용한다는 김병숙(35.성남시정자동 우성아파트)씨는『파마(3만원) 한번에 3천원씩만 할인받아도 주부에게는 큰 혜택』이라면서 『의외로 가맹점도 많고 주인들도 반 기는 편이어서몇몇 친구들까지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할인카드가 통용되는 업종도 빵집.식당.비디오점은 물론 동물병원.가구.세차장.볼링장.의류점.부동산중개업.커피숍.꽃집등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지하철역등에 「분당 물가 10% 내리겠습니다」라는 광고.판촉물을 배포중인 「이창희 할인서비스」의 이창희 사장은 『여세를 몰아 서울의 2만여개 소형점포들과도 접촉중』이라며 『가맹점안내자동응답시스템(ARS)이 준비 완료되는 이달중으 로 본격적인 서울물가 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경원 유통개발연구소장은 『서울송파구 일대 점포들의 공동사은권 발행에 이은 분당 소형점포들의 회원제 할인판매제도 도입은 백화점.대형할인업체의 지역상권 잠식에 놀란 구멍가게들이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라 며 『이를 계기로 대형업체에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구멍가게들의 단골 재탈환전이 만만찮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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