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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아티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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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핀란드의 마르티 오이바 칼레비 아티사리(71·사진) 전 대통령이 선정됐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0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독립 문제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반군 간의 갈등, 코소보 분쟁, 이라크 종족 갈등 등 고질적인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데 지난 30여 년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북아일랜드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단에서도 분쟁 해결사로 활약했다”고 덧붙였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NRK방송과의 회견에서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1989~90년 유엔 특사 자격으로 나미비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가장 큰 업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한 그는 나미비아 주재 대사 등 외교관으로 20년간 해외에서 활동하며 지구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왔다. 나미비아 분쟁을 해결한 이후인 94년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도 국제분쟁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2000년에는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북아일랜드에서 무장반군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무장해제를 감시하기도 했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상장과 함께 1000만 크로네(약 2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그는 “상금을 국제 분쟁 중재기구인 위기관리구상(CMI) 활동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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