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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박 수리업체 경영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수리조선 업체인 부산시사하구구평동 ㈜강남의 도크 6곳이 요즘텅비어 있다.도크마다 1천~2천급의 러시아 어선들이 얹혀져 용접 불티가 튀고 작업 인부들이 바쁘게 오간 예년 이맘때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8월 중순 올들어 П 1번째 확보한러시아어선 수리를 끝낸뒤 한달이 넘도록 일감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러시아 선박 수리업체인 사하구감천동 남성조선㈜의 일감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처음으로 89년부터 러시아 선박을 수리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올들어 러시아 선박 18척을 수리해 넘겨주고 현재 1척만 작업중이다.올들어 부산으로 오는 러시아 수리선박이 절반이상줄어들면서 부산의 「러시아 특수」도 시들해지고 있다.러시아 수산업계가 명태.연어.새우등이 잘 잡히지 않아 경영난을 겪으면서어선을 수리하러 외국에 잘 보내지 않는데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부터 외국에 고치러 나가는 선박에 대해 수리비의 30%를 세금으로 물리고 있기 때문.
또 부산의 업체끼리 덤핑수주등 과당경쟁을 하면서 성의껏 수리해 주지않는 사례가 자주 발생,러시아 수산업계에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현지에서 고치거나 중국.필리핀등으로 가는 어선이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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