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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일반인들이 본 大選예상후보 13人의 장.단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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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 13명의 차기대통령 예비후보에 대해 귀하가 생각하는 장.단점을 마음놓고 써보세요.』 중앙일보는 일반인 1천2백명에게 이 분야만큼은 항목을 정하지 않고 공란으로 비웠다.유권자의마음에 있는 후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예비후보에 대한 기초지식이 별로 없는 탓인지 적지않은 응답자들은 『장.단점을 모르겠다』고 답했다.신한국당의 박찬종(朴燦鍾).이회창(李會昌)고문,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조순(趙淳)서울시장등은 상대적으로 답변자가 많았다. 김덕룡(金德龍)정무제1장관은 여권의 민주계 실세임에도 인지도 부족등이 지적됐다.지명도를 높이는 것이 그의 과제로 남게됐다.과거 김영삼(金泳三)야당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옥고를 치른 경력등이 고려된듯 인간적이고 깨끗함이 장점으로 꼽혔 다.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고문은 3공때부터 명맥을 이어온 정치경력을 인정받아 풍부한 정치경험이 첫번째 강점으로 등장했다.투사.돌파형 이미지를 갖추지 못한 그는 결단력.추진력 부족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박찬종고문의 장점들은 대체적으로 대선.총선때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선거때 TV등에서 입증된 그의 언변 탓인지 풍부한 식견이 장점으로 선택됐다.『독단적』 『주변인물 부족』이라는 결점은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과도 그리 다르지 않아 흥미롭다. 이수성(李壽成)총리는 서울대총장을 거쳐 행정부의 수장이 된경력 때문인지 풍부한 식견과 전문성이 꼽혔다.단점으로 거론된 『정치경험 부족』을 메우고 야심의 가도를 달리려면 「정치수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때 『놀랄만한 젊은 후보』로 지목됐던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에게서는 역시 패기.참신성이 빠지지 않았다.많은 응답자들은 이밖에 『젊고 추진력이 있다』『똑똑하다』는 후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그는 정치경험을 쌓고 주변인물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드러났다.일부는 단점으로 『체구가 작다』는,섭섭한(?)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한동(李漢東)신한국당고문은 리더십.포용력 외에 중부권 출신이라는 점이 감안된 듯 『지역갈등 해소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호평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국민적 지지에서 시험에 올라있고 5,6공의 주도적 경력때문 인지 『구시대 인물』이라는 시각이 남아 있었다.
주영대사를 지냈고 「국제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대표의 장점중에 돋보이는 것은 국제적 감각과 『외교수행능력을 믿을만 하다』는 평.『인내심과 통일대비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약하다』는 이미지가 유권자에게 남아있다.
그는 결단력.리더십.추진력에서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쪽」 이회창고문의 장점은 별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같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주관있고 강하다』『정직하고 신뢰감이 간다』고 했고 『행정능력이 있고 지역갈등 해소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인상이 강하고 「법」을 자주 언급하는 때문인지 단점으로는 『독단적이다』『포용력 부족』같은 소리가 나왔다. ***통일대비 능력 중요시 최형우(崔炯佑)신한국당고문은 민주계 좌장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된듯 리더십과 추진력이 꼽혔고 다선에서 나오는 풍부한 정치경험도 인정받았다.여권내 예비후보군중가장 큰 보좌진조직을 갖고 있는 그는 『조직력이 있고 주변인물과 참모가 많다 』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탐구적 이미지 구축에 노력하지만 전문성 부족이 여전히 단점의 목록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부산.경남출신이라 지역갈등을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대목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김대중총재는 대선과정에서 상대진영이나 언론에 지적당한 항목들이 다시 등장했다.『지역갈등 야기』 『구시대 인물』등이 단점목록의 위에 올라가 있다.
그러나 역시 다선의 원로이자 야당지도자에게 어울리게 『풍부한정치경험』 『외교수행능력과 통일대비능력을 갖췄다』 『대중적 지지』등이 단점을 메우고 있다.
김상현(金相賢)국민회의 지도위의장은 『모르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명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과제인 것 같다.『온순.온건』이 장점으로 꼽힌 반면 『국민적 지지부족』『의지가 약하다』『추진력이 떨어진다』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일반인에게 김종필총재는 김대중총재와 비슷한 장.단점의 평점이나왔다.『위기대처능력과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았다.그의 위기대처능력은 민자당 탈당과 자민련의 성공적인 창당이 영향을 끼친 듯하다.
***정치적 감각도 큰장점 그러나 그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부터 『돌파가 없는 2인자』라는 평이 따라붙은 때문인지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잦은 「와병칩거」도 유권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듯 『건강이 안 좋다』는 지적도 상당히 제기됐다. 조순시장은 깨끗한 이미지와 도덕성등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경제학자 출신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선한 인상에 대중적 지지가 많다』는 답도 있었다.단점은 『결단력이 부족하다』『현실성의 결여』등이 거론됐는데 1년3개월의 시정 (市政)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현상이 이런 답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와 그림은 정당별.가나다 순〉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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