佐官은 국군領官給에 해당-북한군 계급구조와 대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북한에서는 군계급을 「군사칭호」라고 부른다.북한군의 계급구조는 서방국가는 물론 공산국가와도 다소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계급을 지칭하는 용어가 우리와 비슷하지만 영관급을 좌관(佐官)이라 부르고 우리 계급에 없는 원수(元帥)와 차수(次帥)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우리가 대.중.소 3계급 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비해 상(上)급을 넣어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 군관급은 소위에서 원수까지 14종으로 분류하고 사병은 전사에서 특무상사까지 6종으로 나뉜다.
기술전문직에 종사하는 준사관(준위)급이 없으며 병(兵)은 전사(戰士)라고 부른다.
북한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일도 원수계급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이는 인민무력부장 최광과 호위사령관 이을설의 원수계급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정일은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는 공화국 원수이고 최광과 이을설은 조선인민군 원수일 뿐이다.김일성은 사망전까지 대원수(大元首)칭호를 갖고 있었다.
군계급장은 소위에서 대장까지 모두 별을 사용하는데 별의 숫자.크기.바탕무늬로 구별된다.
원수는 「왕별」이라 불리는 별모양과 나란히 북한의 국장(國章)이 새겨져 있으며 차수는 큰별 속에 북한의 국장이 들어 있다. 현재 북한군에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金光鎭)과 총참모장 김영춘(金英春)등 모두 8명의 차수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군계급보다 앞서는 것은 직책이나 역할등에 따른보이지 않는 계급구조다.
북한군에는 노동당 중앙위 직속으로 군대내의 당정치사업을 관장하는 정치부 책임자가 임명돼 있다.
이들은 해당부대 당조직의 책임비서를 겸하면서 당사업과 사상교육은 물론 주요 군간부의 인사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번 강릉 무장공비 침투의 경우 함장(중좌)이 있었지만 소좌인 정치지도원이 이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여된 임무나 역할별로 권한이나 처우가 상당한 차이를보이고 있다.
특수공작을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정찰국의 경우 거의 파격적인 부식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생포된 이광수가 대뜸 쇠고기와 광어회를 먹고싶다고 요구한 것도 이들이 평소 얼마나 특수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수사관들이 돼지고기를 내놓자 이광수는 『쇠고기도 못먹고지내느냐』고 반문,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