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드라마'머나먼 나라'-진정한 富는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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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물질적.정신적 풍요를 꿈꾸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사회드라마가 새로 선보인다.
KBS-2TV가 18일부터 방영하는 34부작 수목 특선기획드라마 『머나먼 나라』(극본 손영목.연출 김종식).가난하지만 오순도순 사는 사람들의 인정가화에 초점을 맞춘 『달동네』류와 달리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빈부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을 취한 것이 이 드라마의 색다름이다.
지난해 정치색을 가미한 드라마 『바람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던 김종식PD는 『90년대의 가난은 이미 생존의 차원이 아닌 상대적 빈곤감이며 정서적 가난함이다.그 깊은 골을 벗어나 모두잘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려보고 싶 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네명의 젊은이.장물아비였던 아버지가 죽자여동생과 전과5범인 아버지 친구 밑에서 살며 결국 자력으로 부를 일구는 수재 지형우(이창훈 분),폭력.절도범으로 공고를 중퇴한 뒤 부유한 삶을 향해 몸부림치지만 결국 실패 하는 세차장직원 김한수(김민종 분),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사회적 추락을 맛본 뒤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는 음대 중퇴생 서운하(김희선 분),개인적인 부를 추구하기보다 세상의 아픔과 사회 부조리에 먼저눈을 돌린 공장노동자 장상희(오현경 분).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갈등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청춘상을 연기한다.
이밖에 김영철.선우은숙.정종준.박현숙등 중견탤런트들이 고단한삶을 감내하는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무겁게,하지만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내사랑 내곁에』『골목길』등으로 유명한 고 김현식의 미발표곡을 모은 7집 수록곡과 생전 콘서트 모습이 중간중간 삽입돼 색다른 재미를 줄 예정.
KBS 임강호 드라마국장은 『그렇고 그런 드라마 홍수 속에서이런 드라마도 한편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문으로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를 대신했다.
진정한 부(富)란 과연 어떤 것인가.그것은 과연 「머나먼 나라」에 있는가.시청자들은 여기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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