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톰슨그룹 인수戰 한국기업들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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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영화 수순을 밟고 있는 프랑스 톰슨 그룹의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프랑스 알카텔 알스톰과 라가르데르 그룹이 16일 각각 프랑스 정부에 인수조건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라가르데르 그룹은 톰슨의 방위.전자부문인 톰슨-CSF를 인수하는 대신 가전업체인 톰슨-멀티미디어를 한국의 대우전자가 인수토록 하는 조건을 내놓았다.대우측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반면 알스톰의 인수조건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항간 엔 알스톰이라가르데르 그룹의 방식처럼 한국 삼성을 톰슨-멀티미디어의 인수파트너로 삼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삼성은 이에대해 『톰슨의 전자부문 인수를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 관심은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민영화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다음달초 인수회사를최종 결정,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가 라가르데르 그룹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대우가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하면 세계 가전업계의 판도에 일대 변화가 생기게 돼 주목되고 있다.이 경우 현재 TV수상기분야 세계 7위인 대우전자는 1,2위사인 소니와 필립스를 제치고 세계최대 TV제조회사가 된다.TV수상기로 유명한 톰슨-멀티미디어는올해 1.4분기에 이미 10억프랑(약1천6백억원)의 적자를 내는등 현재 1백40억프랑(약2조2천억원)의 누적부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프랑스 정부가 76%의 지분을 소유한 톰슨그룹은 레이더.미사일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톰슨-CSF와 세계 4위 가전업체인 톰슨-멀티미디어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각각 44억,11억프랑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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