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投社 벤처기업 출자지분 상장前 미리팔기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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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장외주식시장에서 자기들이 출자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처분하는 창업투자사들이 늘고 있다.
상장된 후 투자자금을 회수해 오던 종전과 달리 장외시장에서 높은 주가가 유지될 때 출자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남기고 재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1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과3일 한국종합기술금융이 장외시장에서 주당 5천원 씩 출자했던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 주식 2만주를 23만원대에매각했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지난 7월말에도 미래산업 주식 5천주를 매도해 출자지분이 12%(10만4천3백99주)에서 9.13%(7만9천3백99주)로 감소했으나 벌써 5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올려 지금까지 회수된 자금이 출자액(5억원)의 10배를 넘어섰다. 대구창업투자도 지난달 1일 산업용 밸브제조업체인 국제정공에 투자했던 주식 10만주중 2만주를 팔았으며 같은 회사에 8만주를 출자한 신원창업투자도 지난달 2일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창투사의 투자지분 처분이 이처럼 활발해짐에 따라 장외시장에서는 태일전자.케이엔씨등과 같이 창투사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벤처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에 전환사채의 형태로 출자했던 창투사들도 투자액의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보창업투자와 한국기술금융은 최근 주방가구 제조업체인 동양토탈과 무선호출기 제조업체인 텔슨전자의 전환사채를 각각 6만주,10만주씩 보통주식으로 전환했다.
한국기술투자.제일창업투자도 이달중 장외시장에 등록하는 한글과컴퓨터사에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한 투자금을 7만6천주의 주식으로 전환,차익실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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