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로는 노장급 허은회 은퇴후 3년만에 프로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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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상경주의 사나이」 허은회(31)가 달린다.『아마시절 국가대표(83~90년) 스프린트 간판.이후 의정부시청 코치로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3년간의 공백을 딛고 94년부터 프로경륜 현역에 복귀-.』 이상의 경력대로 허은회는 경륜선수로는■ 「노장」급이다.원창용(24).정성기(27).김보현(26)의 「빅3」보다 4~7년이나 선배다.그러나 나이나 경력이 아니라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프로페달의 세계에서 허은회는 선배임을 의식할 겨를이 없다.
시즌 현재(8월말 기준) 허의 상금랭킹은 3위(4천6백30만원).1위 원창용(4천7백25만원)과 2위 정성기(4천7백13만원)를 불과 1백만원차로 바짝 뒤쫓으며 2백23명이나 되는 경륜선수 대부분에게 실력으로 「선배」임을 일깨워주 고 있는 것이다. 허은회가 레이스에 나설 때는 스탠드의 함성이 더욱 커진다.추입이 특기인 그의 전법상 초반엔 중간위치를 고수하다 피니시를 반바퀴쯤 남긴 마지막 순간부터 쏜살같이 선두로 튀어나오는짜릿한 막판 뒤집기를 자주 선사하기 때문이다.시즌승률 (0.48)과 연대율(0.73)에서도 역시 3위.특히 큰 경기에 강해올해 치러진 5개의 대상경주중 우승3회(기업은행장배.스포츠서울배.그린스포츠 고객감사전),준우승1회(스포츠TV배)를 휩쓸었다. 「날쌘돌이」 원창용도,「불곰」 정성기도 상금배당이 큰 대상경주에서만큼은 허은회의 두둑한 뱃심에 밀려 두손을 들곤 했다.
대상경주 연대율만 따지면 80%의 놀라운 성적이다.「대상경주의사나이」란 허의 트레이드 마크도 그래서 생겼다.
『35세까진 자신이 있습니다.』 허은회는 앞으로 4~5년 더톱프로의 고지를 지킬 각오다.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더러 최근 일본경륜비디오를 분석,안장을 5㎝ 더 높여 추입력을 극대화하는등 테크닉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프로는 오직 실력으로 말할 뿐이지요.』 허은회는 15일 일간스포츠 대상경주에서 시즌 상금랭킹 경쟁의 선두를 점하기 위한막판 「추입」에 나선다.그가 경기스타일대로 상금레이스에서도 막판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할는지 관심거리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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