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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화제>死後 주목받는 아인 랜드 소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범죄율.이혼율.중퇴율등 미국의 수많은 사회문제에 대해 우리 동양인들은 흔히 개인주의의 폐단으로 돌린다.그러나 최근들어 개인주의를 철저히 신봉한 아인 랜드의 철학이 미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인들의 개인주의와 우리가 인식하는 개인주의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까지도 2개면에 걸쳐 아인 랜드 특집을 꾸밀 정도로 랜드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다.
소설가.사회비평가.철학자로 활약하다 지난 82년 타계한 랜드는 철학을 소설형식으로 쉽게 담으려는 노력 때문에 오히려 당시미국 비평가로부터 소설로서의 작품성,철학으로서는 품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던 인물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자 본주의 병폐가깊어가고 각종 사회문제가 두드러짐에 따라 이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주의를 내세운 랜드의 철학이 미국인들 사이에 다시 주목받고있는 것이다.
현재 랜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유명인물은 수없이 많다.여기엔 미국연방대법원판사인 토머스 클래런스를 비롯,캘 립킨주니어.짐 캐리 연방의원,퍼스트레이디인 힐러리 클린턴까지 포함된다. 그러므로 랜드의 영향력은 이들 유명인을 통해 최근 보다뚜렷해졌다 뿐이지 랜드에 대한 사랑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이어져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지난 91년 의회도서관과 「이달의 책」이란 북클럽이 독자들을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그녀의 대표작인 『거부의 몸짓을 보내는 아틀라스신』이 성경 다음으로 각자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혔다.이어 지난해에도 이 책이 뉴욕 공공도서관에서꼽은 「20세기 명저」 1백75종에 포함됐다.
이외에 그녀의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될 계획이다.그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곧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그녀의 최고 대표작인 『거부의 몸짓을 보내는 아틀라스신』도 영화제작이 논의되고 있다.그녀의 또다른 대표작인 『수원(水源.Th e Fountainhead)』은 이미 지난 49년 게리 쿠퍼와 패트리셔 닐 주연으로 영화화돼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그녀의 철학은 개인의 창의성만은 철저히 존중돼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요소야 너무도 많지만독창적 아이디어야말로 빼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창조적개인들이 그 아이디어에 따른 결실을 누리는 것 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그녀의 책을 출판하는 펭귄북스에 따르면 이미 2천만권 이상이팔렸으며 지금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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