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산업에도 명품은 있다” 식음료·레저 부문 만족도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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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음료나 레저산업의 웰빙지수는 높지만 자동차나 생활용품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국표준협회가 6일 발표한 ‘2008 한국 소비자웰빙지수(KSWCI)’ 조사 결과다. KSWCI는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상품이나 서비스의 친환경성·안전성 등을 근거로 측정한 지표를 말한다. 2004년 시작된 이 조사 결과는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상품 혹은 서비스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27개 기업이 내놓은 154개 상품이나 서비스를 대상으로 했다. 올해 KSWCI는 63.05점으로, 지난해보다 0.41점 높게 나타났다.

◆식음료·레저 웰빙지수 높아=웰빙 상품 중에서는 유아용품의 KSWCI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나 생활용품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상품 부문에선 KSWCI의 상위권에 식품이나 음료 제품이 많이 포함됐다. 파스퇴르유업의 파스퇴르후레쉬우유(70.45), 풀무원의 유기농콩두부(68.28), 한국야쿠르트의 윌(68.08), KT&G의 정관장(67.91), 횡성축협의 횡성축협한우(67.81) 등이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아직은 웰빙상품 하면 먹거리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인식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중에서는 레저나 의료 서비스의 KSWCI가 높았다. 하지만 금융이나 생활 서비스 부문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비스 부문에서 KSWCI가 가장 높은 기업은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68.03점)이었다. 또 영풍문고(66.91), 세브란스병원(66.80), 본죽(66.79), 인터파크도서(65.90)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첫인상이 중요=KSWCI 조사에서 그동안 수위를 차지했던 기업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온수가스보일러나 난다모생활건강의 난다모(발모제), 한국도자기의 본차이나(가정용 도기)는 해당 분야에서 5년째 수위를 지켰다. 또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모니터), 시몬스 침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애니콜(휴대전화), LG화학의 지인벽지, 그래미의 여명808(숙취해소음료), 슈가버블의 주방세제,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의 원터치울트라(혈당측정기)는 4년째 1위로 선정됐다. 대상의 청정원 참빛고운 포도씨유, 루펜리의 루펜(음식물처리기), 대명레저산업의 대명리조트, 삼양사의 큐원밀가루,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 영풍문고는 3년간 1위를 지켰다.

올해 처음 1위에 오른 상품과 서비스도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아파트), 동부화재의 프로미카(자동차보험), 롯데관광개발의 롯데관광, 청호나이스의 이과수얼음정수기, 에넥스의 주방가구, 대상의 청정원 올리고당(액당)과 청정원 마시는홍초,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디지털도어록,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등이다.

　장정훈 기자

어떻게 측정했나

전국 소비자 10만 명 석달 조사

　한국소비자웰빙지수(Korean Standard Well-Being Consumer Index:KSWCI)는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가 소비자들에게 웰빙 상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국내 유일의 웰빙 측정 지표다. 기업들에는 웰빙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KWCI는 건강성·환경성·안전성·충족성·사회성 다섯 가지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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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째인 올해 조사 대상은 527개 기업의 154개 상품과 서비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 공간에 대한 조사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질(만족도)에 대한 평가까지 실시한 것이 특징이다. 각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명씩을 조사했다. 내구재에 대한 조사는 최근 2년에서 6개월 이내에 조사대상 상품을 사용한 소비자를, 소비재나 서비스는 최근 3~6개월 이내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전국의 소비자는 10만5400명으로 한국표준협회 서비스 품질팀의 주관 아래 조사전문기관인 메트릭스코퍼레이션이 6~8월에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