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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아톰즈 라데,10-10클럽 가입 1골 남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야구에 「30-30클럽」(한시즌 30홈런.30도루) 가입을 대기록으로 꼽는다면 축구엔 「10-10클럽」(한시즌 10골.10어시스트)가입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비록 수치는 다르지만 값어치엔 높낮이가 없는 대기록이다.
괴물신인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이 최근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30클럽에 「입단」하자 기다렸다는 듯 프로축구 14년사 초유의 10-10클럽 「개문」을 위해 사납게 발길질을 해대는 사나이가 있다.
포항 아톰즈의 보그다노비치 라데(26.보스니아)-.
92년 여름 포연에 휩싸인 사라예보(보스니아 수도)를 뒤로한채 한국 그라운드에 뛰어든 그는 올시즌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더니 급기야 가을걷이가 시작되자마자 「더블타워」 문턱에 도달했다. 10일 현재 라데의 올시즌 정규리그(라피도컵) 성적은 9골.12어시스트.1골만 남겨놓고 있다.출장기회가 11번이나 남아 그의 더블타워 제막은 시간문제.11일 동대문에서 벌어지는꼴찌 부산대우 로얄즈와의 경기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 다.
그러나 실은 코리안리그에 앞서 치러진 아디다스컵대회(2골.3어시스트)를 포함하면 이미 11골.15어시스트를 기록한 셈이다.그의 득점.도움기록은 품질로도 순도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골중 8골이 선제골(4개) 아니면 결승골(4개) 이었고 12어시스트중 선제골 도움(2개),동점골 도움(2개),결승골 도움(5개)이 아닌 「기록을 위한 기록」은 3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그는 공격 단짝 황선홍이 전기내내 올림픽대표.국가대표를 오락가락하느라 빠진 상태에서 포항공격을 도맡다시피 했다.그렇다면 축구의 10-10클럽 가입이 왜 어려운가.축구인들은 「나혼자만의 골」욕심 때문에 특히 골게터중에서는 특 급도우미 탄생이 어렵다고 말한다.
95시즌까지 13년동안 12명의 득점왕이 두자리수 골을 잡아냈지만 13명의 도움왕중 10개이상은 이흥실(89시즌 11개.
당시 포철)과 고정운(94시즌 10개.일화)에 불과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라데는 「네골 먼저 내골 나중」.
덕분에 이제 마음놓고 골사냥에 나서게 된 라데는 『마지막 한방(Last Fire)을 오래 끌지 않겠다』며 동대문에서의 더블타워 제막을 벼르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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