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표 소설.시 새롭게 읽어-문학선집 두편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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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탈이념.다원주의.자본주의의 전지구화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90년대 우리 문학의 모습은 어떤가.이념의 시대였던 지난 80년대와는 분명히 다른 90년대 문학의 흐름과 특성을 읽게 하는 문학 선집들이 나왔다.
최근 중앙일보사는 『90년대 대표작가 문제작 선집』 5권을,고려원은 『탈냉전시대의 문학』 3권을 펴냈다.
『90년대 대표작가 문제작 선집』은 90년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효서.하창수.박상우.이순원.윤대녕씨의 대표 중.단편소설과 작가 자신이 말하는 소설관.작품해설.작가연보를 작가별로 한 권씩 엮었다.87년부터 90년 사이에 등단한 이 작가들은 작품 경향에 따른 문예지별 혹은 상업성에 입각한 출판사별로 나뉜 어느 파벌에도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오로지 소설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젊은 전업작가라는공통점이 있다.
어느 한 파벌에 끼어 문학적 경향을 같이해야 쉽게 비평적 조망을 받을 수 있는 문단적 상황에서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소설미학에만 충실해온 대표적 작가가 이들이다.때문에 이들의 작품에는 작가로서 우뚝 살아남기 위한 문예미학 이 번뜩이고있다.독자적이면서도 다양한 주제와 문체,그리고 구성등을 통해 어느 한 작품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역동적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개척해가는 이들의 대표작품들을 통해 90년대 본격소설의 진정한새로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90년대 대표작가 문제작 선집』이 90년대 문학의 횡단면이라면 『탈냉전시대의 문학』은 종단면으로 볼 수 있다.소설선집 2권,시선집 1권으로 묶은 이 책중 소설선집은 90년대 상반기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인 소설가 21명을 선 정,90년이후발표된 자선 대표작을 실었다.
평론가 44명의 추천으로 선정된 작가는 이문구.김원일씨등 중진작가로부터 공선옥.배수아씨등 신예작가에까지 이르러 90년대 현시점에서 다양한 세대의 소설적 편차를 읽게해준다.시선집은 평론가 40명의 추천에 기초해 80년 이후 등단한 시인 60명의자선 대표작 3편씩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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