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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건강백과>癌 새 치료법-병합요법 활용 생존율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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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암(癌)과의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세계적으로 막대한 연구비와 연구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만 연간 5만명이 암으로 희생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극적인 암치료법의 개발은 멀었지만기존 치료법을 적절히 조합하는 병합요법,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개선한 새로운 방법등을 활용하면 말기암에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데에 동의한다.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암치료법을 소개한다.
◇유전자치료=수술.항암제.방사선요법에 이어 제4의 치료법으로등장,전세계에서 2백여가지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중이다.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첫째는 체내 암세포를 채취해 면역기능을 촉진하는인터루킨2 생산 유전자를 주입한 뒤 다시 환자 의 몸속에 집어넣는 방법.면역물질을 직접투입하는 면역치료를 개선한 것으로 아직 효과는 미지수.둘째는 P53과 같은 항암유전자를 매개물질에붙여 체내에 주입,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현재 국내에 서울대병원.중대필동병원에서 임상실험중이고 고려의대.연세의대.원자력병원등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중이다.P53돌연변이에 의한 암에 한해 치료효과가 있다.

<본지 7월30일자 참조> 셋째는 암덩어리에 자살을 유발하는유전자를 주입한 뒤 특정약물을 투여,암이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
◇방사선 동위원소 홀뮴 166=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피부암과간암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인정돼 최근 동화약품과 상품화 계약이체결됐다.피부암의 경우엔 패치형으로 환부에 직접 붙이지만,간암등에는 동맥에 주입해 혈관을 타고 운반된 동위 원소가 암세포를파괴한다.지난 1년동안 세브란스방사선과에서 5㎝이하의 간암환자50명을 치료한 결과 37명에서 종양자체가 완전 사라졌고,나머지에서도 극적인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낭종성 뇌종양.위암.난소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 다.
◇새로운 항암제=항암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초점이 모아진다.대량생산방식을 개발,97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예정으로 있는 택솔이 그중 하나.주목(朱木)나무 씨눈과 껍질등에서 추출되는 이 물질은 말기 유방암의 경우 5 0%,난소암 30%,폐암에서 25%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고가(高價)로 수입돼 다른 항암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만 의료보험이 인정되고 있다.현재 임상실험중으로 선경인더스트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경희대의대 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금착물 항암제도 독성이 낮고 치료율이 높은 약물로 기대되고 있다.이밖에도 동아제약의 앤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와 동화약품의 설포닐유레아 계열 항암제가 각각 임상과 전(前)임상단계에 들어가 있다. ◇온열요법=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비교해 열에 약한 것을이용하는 것으로 위암.난소암등 복강안에 있는 암조직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섭씨 42~45도의 순환액을 복강내에 넣어 1~2시간 머무르게 하는 것으로 여기에 항암제를 함께 투여해 효과를 높인다.강남성모병원.고신대.연세대등에서 시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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