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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마르쉐'-볼거리도 갖춘 가족레스토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먹을 것」이상으로 「먹을 곳」이 중요해진 것이 90년대 외식산업의 특징.널찍한 주차장,쾌적한 실내꾸밈은 물론이고 원하는것을 먹기까지의 온갖 색다른 이벤트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음식보다도 이벤트를 먹으러 가는 사람들은 얼핏 외국 인에게 더 편리해 보일 법한 메뉴판에 당혹해 하는 것이든,제한된 식당「왕국」에서만 통용되는 주화로 한국은행권을 일일이 바꾸는 불편이든 기꺼이 감수할 준비가 돼있다.
「마르쉐」는 이런 흐름에서 한 고비를 이룰 법한 집이다.앞다퉈 서울강남에 문을 연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서울 속의 미국」분위기에 주력했다면 「마르쉐」의 분위기는 유럽풍.밖에서 보기엔 얼핏 둥근 지붕의 체육관같지만 지하 주차장을 거쳐 식당안으로 들어서면 스위스 산간마을 목조주택과 지붕에 암탉이 올라앉은 초가집이 함께 자리한 4백여평의 초대형식당이 펼쳐진다.천장에 매달린 모형 과일.물고기에서 음식을 권하는 서양인형까지 경쾌한 분위기를 돋우는 온갖 장식품이 마치 롯데월드나 서울랜드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의외의 분위기에 다소 뚱한 표정을 지을라치면 입구의 안내자가『처음 오셨습니까』하고 물어온다.이때 순순히 『그렇다』고 답하고 각 코너에서 자유로이 음식을 고르는 대신 입구에서 받은 카드에 도장을 받았다가 나갈 때 계산하는 방식을 차근히 설명듣는편이 좋다.
각각 작은 서양식 포장마차처럼 꾸며져 있는 음식코너는 과일샐러드.야채샐러드.피자.스파게티.스테이크.해물요리.한식.스시.후식용 케이크.생과일주스등.코너마다 스파게티(7천원내외)는 쇠고기-해물,스테이크는 안심(1만1천원)-등심(1만1 천원)-버거스테이크(5천4백원)하는 식으로 매일 메뉴가 바뀌는 것이 특징.도합 4천가지 메뉴가 준비돼 있다는데 그중 하루에 맛볼 수 있는 것은 15가지 정도란다.음식은 빵이나 아이스크림등을 제외하곤 즉석에서 1인분씩 만들어주는 것이 원칙.피자는 토핑을 직접 골라 얹을 수 있고,스파게티는 국수를 삶아 소스까지 만드는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먹어본 중에 연어스테이크(7천5백원).
시푸드 필라프(5천9백원)등은 가격에 비해 퍽 괜찮았던 메뉴지만 미트소스 스파게티는 너무 시큼한 맛을 내는등 음식맛을 일괄해 평하긴 어렵다.업소측에 따르면 개업 한달째인 지금 가장 인기를 누리는 코너는 스테이크.스시(7개 6천9백원,14개 1만2천5백원).한식은 하루 한가지 볶음밥(5천9백원)뿐이다.
▶서울강남구역삼동,대표 신희호((02)508-0231) ▶술=청산리벽계수 2천9백원,맥주(9가지)3천5백~4천3백원,칵테일(5가지)4천3백~5천원,스위스.독일.국산 와인등 ▶영업시간=오전11시~밤12시,연중무휴 ▶시설=1백30대규모의 주차장,보육교사가 있는 놀이방,장애인용 화장실 ▶신용카드=비씨.비자.
엘지.삼성.다이너스.아멕스등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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