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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곡.유명음악 함부로 못써-저작권 베른조약 발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TV광고를 보다보면 귀에 익은 여러가지 세계명곡이나 팝음악등유명음악을 들을수 있었지만 앞으론 듣기 힘들 전망이다.지난 21일부터 저작권에 관한 베른조약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광고업계는 그간 저작권법이 있어도 형식적이어서 비싼 창작곡을쓰기보다 세계명곡이나 영화음악등을 통상 무단사용해온게 관례였으나 이제부터는 국내외곡을 막론하고 무단으로 썼다가는 꼼짝없이 제재를 받게돼 비싼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게된 것이다.
이에따라 금강기획의 경우 최근 현대백화점의 「엄마생일인데」라는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영화 『ET』의 『The Flying』을 삭제하고 자체제작한 음악으로 긴급 교체했다.또 금강은 현대차써비스의 싼타모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영화 『터미네이터』의 사운드트랙이 문제되자 아예 새로 광고를 제작하는 부산을 떨기도 했다.이밖에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광고에 쓰였던 영화 『스피드』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도 방영을 종료시켰다.
LG애드도 이에 대응해 최근 제작한 9개의 광고 가운데 배경음악으로 기성곡에 대해 저작권료(약 1백만원선)를 지불하고 쓴광고는 단 한개에 불과한 실정이다.LG생활건강의 드봉이지업 「블러디 스파이 500」광고에 영화 『미션임파서블 』주제곡을 쓴것이다.LG는 나머지 8개 광고에 대해서는 모두 자체제작 의뢰해 서울오디오의 김도향.차원준,CM라인의 김시환,블루캡 최원석,리드사운드 박덕수씨등이 CM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웰컴과 제일기획도 광고의 배경음악에 대해 창작을 기본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웰컴의 경우 오리지널음악을 그대로 쓴 사례는 세진컴퓨터랜드의 광고인 진돗개편에 쓴 팝송 『You Needed Me』와 빙그레의 생큐우유에 사용한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거의 모두 자체 제작한 창작곡이다.웰컴 은 대부분의 창작곡을 CM라인의 김시환씨에게 의뢰해 사용하고 있다.
한편 광고음악 한개에 대한 창작곡은 보통 5백만원 안팎이며 기존곡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불할 때는 천차만별이어서 1백만~1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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