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그린서 골프 묘미 만끽-퍼팅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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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초보자나 경력골퍼 모두에게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색 미니골프인 퍼팅골프가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있다. 경기도파주시파평면덕천리에 위치한 레저타운 「임진강 폭포어장」.3만평 규모의 이 레저타운에는 농구.배구.테니스.배드민턴장등 각종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다.그러나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약 3천평 규모의 미니골프장인 「퍼팅전용 골 프장」이다.퍼팅만을 위해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진 천연 잔디의 이색골프코스다.
지난 19일 오후 2시.클럽하우스에 들어서니 신발을 갈아 신을 수 있는 라커시설과 골프채.골프화.골프복들이 비치돼 있어 마치 골프가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용요금 1만원을 내자 골프화와 퍼터를 빌려줬다.이용요금은 1인당 성인은 1만원,고교생 이하는 8천원이다.주중에는 성인 8천원,고교생 이하는6천원이다.
대형 양어장의 수로 옆으로 천연잔디로 이뤄진 그린이 펼쳐져 있다.첫 홀의 티 그라운드(게임 출발선)에 섰다.
표지에는 「25,파3」이라고 쓰여있다.티 그라운드와 홀컵 사이의 거리가 25며 규정 퍼팅수가 3이라는 뜻이다.첫 홀은 약간 오르막이어서 힘을 주어 퍼팅을 해야 한다.이런 식으로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코스 18홀이 조성돼 있다.
최단코스가 12로 파2고,최장거리가 45인 홀은 파4다.힘 조절과 방향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라운딩을 끝내면 약 1시간에서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인도어 골프장에서 스윙연습만 하다보니 퍼팅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퍼팅전용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해보니 퍼팅감각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골프구력이 3년 됐다는 이혜숙(40.여)씨의 말이다.또한 골프를 쳐본 경험이 없는 사 람들의 경우 『골프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 하다보니 재미도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임진강골프어장의 남정우이사는 『골퍼들에겐 퍼팅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일반인들은 손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주말에는 3백명 정도가 라운딩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퍼팅만으로 이뤄진 골프코스로는 임진강폭포어장((0348)959-2222)과 충주호리조트((02)555-5770)코스가 있다.임진강폭포어장이 천연잔디인데 비해 충주호리조트는 인조잔디(18홀)로 돼있다.충주호리조트의 경우 이용요금은 회원 3천원,비회원 5천원.그러나 피닉스파크.성우리조트등 신설리조트들이 조만간 퍼팅 골프코스를 개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퍼팅전용 골프코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중서부지역에만 약30개의 퍼팅전용 골프코스가 있다.또한 골프장의 규모.게임방식.골프용구의 변형으로 그라운드 골프.타깃버드 골프등 새로운 유형의 골프와 골프장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들 새로운 골프들은 무리없이 경기를 할 수 있고,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생활체육으로 평가받고 있다.따라서 국내에서도 퍼팅전용 골프장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골프가 인기있는 레저 스포츠로 떠오를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레저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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