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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산업단지, 물 순환시키고 녹지 많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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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홍문표 농촌공사 사장(左)이 김완주 전북지사와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농촌공사 제공]

“18년 간의 새만금 공사 경험을 살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산업단지를 가급적 빨리 조성해 값싸게 공급하겠습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의 산업단지 개발 시행사로 선정된 농촌공사의 홍문표 사장은 “200만 전북도민의 눈물과 꿈이 녹아 있는 새만금을 동북아 허브로 만드는 데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농촌공사는 토지공사와 겨뤄 산업단지 18.7㎢를 조성하는 총 사업비 2조3000여 억원의 거대 프로젝트를 따 냈다. 홍 사장에게 산업단지 개발의 청사진을 들어 봤다.

-분양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는데.

“산단 조성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2010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블록 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면서 분양할 방침이다. 군장산업단지에 인접한 약 800만㎡는 1단계로 2014년까지 준공하겠다. 전체 공사를 2018년까지 마무리해 당초 계획했던 2020년에서 2년 앞당기겠다.”

-분양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의 양도·양수 가격이 결정되지 않아 아직 분양가를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 토지공사가 10여 년 전 조성한 군장국가산업단지의 당시 분양가는 3.3㎡당 40만원 안팎이었다. 현재 거래가격은 60만~80만원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당시 분양가에 맞추기는 힘들지만, 현재 거래가격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어떻게 개발하나.

“전국 산업단지가 대부분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으로 너무 획일적이다. 새만금은 이런 고정 틀을 깨고 세계인들이 주목할만한 명품 산업단지로 만들겠다. 수변 공간을 최대한 살려 산업단지 곳곳에 물을 순환시키고, 녹지를 최대한 꾸미겠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리는 쾌적한 산업단지를 만드는 게 기본 컨셉이다.”

-농촌공사는 산업단지 조성 경험이 많지 않은데.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 경험은 많지 않으나, 전국에 있는 수만개 농공단지는 90% 이상을 우리가 만들었다. 또 1970년 대부터 영산강·금강·낙동강·삽교천 등의 대단위 농업개발을 하면서 IBRD·ADB 등으로부터 차관을 들여 와 사업을 한 경험이 많다. 외국과 협력사업, 외자 유치 등을 위해 해외사업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새만금과 관련해 미국 투자회사가 이미 5조원의 투자의향서를 전해 왔다.”

-지역 업체와 협력방안은.

“농촌공사는 최근 10년 간 모두 9000억원 대의 사업을 전북 업체에 줬다. 이번 산업단지도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사는 공동도급 비율을 49%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공정을 세분화하는 등 지역 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전북도와 200만 도민들에게 한 약속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지키고 실천하겠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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