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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양현석 음반제작자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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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아이들」이었던 이주노와 양현석이 음반프로듀서와 제작자로 변신,가요계에 돌아왔다.
두사람의 첫 작품은 「서태지…」 해체이전부터 준비해 온 혼성5인조 댄스그룹 「영턱스 클럽」과 남성3인조 「킵식스」.「서태지…」 멤버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음악적 감각과 기량을 후배들의음반제작에 발휘한 것이다.
양현석은 「서태지…」 매니저였던 김철씨와 손잡고 킵식스 데뷔음반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다.음악이 지나치게 어려워지는 것을막고 대중의 구미에 맞도록 조정하는 솜씨를 발휘했다는 후문.
양현석은 프로듀싱 작업과 함께 10곡의 수록곡중 5곡의 가사를 직접 쓰고 이중 『어떡해』와 『나를 용서해』는 작곡에도 참여했다.양현석은 「서태지…」 시절 『이 밤이 깊어가지만』과 『우리들만의 추억』등의 가사를 직접 쓴 적이 있다.
킵식스는 캐나다 교포 이새영이 보컬을 맡고 「서태지…」에서 백댄서로 일했던 심영호와 박동호가 춤과 코러스를 담당하는 리듬앤드 블루스 그룹.
음악적 취향은 미국에서 음악 수업을 쌓고 돌아온 신예 작곡가강규용의 영향으로 정통 흑인음악에 가깝다.
현재 FM방송의 진행자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주노는 「영턱스 클럽」의 프로듀서와 제작자로 변신했다.
그는 『레인』등 두 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기도 했다.흑인풍의댄스음악을 위주로 하는 「영턱스 클럽」은 「킵식스」에 비하면 하우스 뮤직의 성격이 더 짙다.그룹 「투투」 출신의 임성은등 여자 멤버 3명이 보컬을 맡고 「서태지…」의 백 댄서 출신 최승민과 지준구가 랩과 춤을 담당한다.
애틀랜타올림픽과 휴가철이 끝나면서 한꺼번에 가요음반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달말께 발매될 예정인 두 그룹의 데뷔음반에 특히 가요계와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의리」를 지키는 것으로 소문난 「서태지…」의 팬들이 이들에게도 만만찮은 성원을 보낼 것이란 예상때문이다.두 그룹은 11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서태지와 아이들 영상콘서트』에 출연,8천여 관중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고 있는 서태지의 거취.최근 들어 그의 가요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히 나돌고 있지만 측근들은 글자 그대로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철씨는 이와 관련,『미국을 방문했던 김종서도 전화통화만 했을 뿐 직접 만나지 못했고 양현석은 서태지를 만났으나 당분간 미국에 더 머무르겠다는 말을 듣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의 하나 서태지가 가요계에 복귀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해도 그의 성격상 자신에 대한 관심이 식을 때까지 기다릴가능성이 많다』며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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