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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엄마들 “중국산 아니냐” 문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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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전에만 문의 전화가 200여 통 정도 왔습니다.”

26일 매일유업 고객 상담실은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분유에 수입산 유청분말이 들어갔다고 적혀 있는데 혹시 중국산이 아니냐”는 주부들의 문의였다. 매일유업 측은 “핀란드·프랑스·네덜란드산만 쓴다”고 설명했지만 “그렇다면 왜 수입산이라고 뭉뚱그려 썼느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분유회사 일동후디스도 마찬가지다. “중국 ‘싼루’사와 제휴했다는 뉴질랜드 회사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주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멜라민 파동에 식품업계가 진땀을 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아이들이 먹는 분유·과자를 생산하는 업체는 시민들의 전화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수입 커피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에 동서식품은 이날 하루 1000여 건의 전화를 받았다. 안경호 홍보실장은 “우리 제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커피크림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전화 공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식의약청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중국산 수입 과자 ‘오레오 화이트 초콜릿 웨하스 스틱’과 ‘오레오 초콜릿 웨하스 스틱’의 유통을 자체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원산지 표시를 자체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업체도 있다. 멜라민 검출로 홍역을 치른 해태제과는 “앞으로 분유는 물론 유당·유청 등 모든 우유 성분엔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미사랑 카스타드’ 외에도 ‘화이트엔젤’ ‘오트웰’ 등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모두 시중에서 회수했다. 매일유업도 “유아용 제품에 한해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의약청이 300여 개 제품을 한시적으로 유통 금지하자 일부 식품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았는데 중국 공장에서 가공했다는 사실만으로 판매 금지를 당했다는 것이다. 즉석국 제품 유통 금지 조치를 받은 한 대기업은 “스페인산 유당을 썼는데 유통을 금지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식의약청에 유통 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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