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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여론 조작하는 인터넷 댓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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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이트처럼 생각하고 스키너처럼 행동하라
제러미 딘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320쪽, 1만3000원

인터넷 댓글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명이 사이트 여기 저기에 같은 내용의 글을 도배하고 다님으로써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가능할까. 사회심리학적으로 볼 때 대답은 ‘예스’다. 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위버(Kimberlee Weave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집단의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세 사람이 같은 의견을 차례로 표현하는 것과 단 한 사람이 같은 의견을 세 번 연속 표현하는 것의 효과는 거의 같다고 한다. 어떤 의견을 반복해서 들을 경우 처음 들었던 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이 널리 퍼져 있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다른 사람들이 침묵이라도 하면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인간들의 행동양식, 관계 맺음을 심리학적으로 풀어 설명했다. 그 동안 여러 사회심리학자들이 각종 학술지에 실은 연구 결과물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만을 추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소개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사회심리학 ‘완전정복’ 요약본 같다. 조직이 구성원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처럼 심리학 연구분야의 고전부터, 최근 학계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돈의 심리학’ 분야까지 다양한 사례를 58개의 유형별로 소개했다. ▶바람둥이가 상대방의 부정에 화를 더 심하게 내는 이유 ▶신뢰를 주기 위한 미소는 몇 초 정도 짓는 게 적당할지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기 위한 팁 ▶공짜 마케팅에 빠지지 않는 법 등 평소 궁금했을 법한 질문에 대한 해답도 심리학을 통해 명쾌히 설명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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