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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차이나⑧] 중국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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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고속도로망인 ‘5종7횡(五縱七橫)’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고속도로 총 연장은 5만3900㎞다. 1988년 상하이(上海)에서 자딩(嘉定)을 잇는 15.9㎞의 후자(沪嘉)고속도로를 처음으로 개통시킨 지 19년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다. 중국은 현재 총 연장 8만8000㎞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고속도로 보유 국가가 됐다. 지난 한해 한국의 총 보유 자동차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70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 판매된 중국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는 어디일까?

▶최장 고속도로는 롄훠(連霍)고속도로= 중국의 최장 고속도로는 장쑤성 롄윈강(連雲港)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훠얼궈쓰(霍爾果斯)를 잇는 45번 국도 롄훠 고속도로다. 이 노선은 중국 본토를 동서로 횡단하는 도로로 길이 4395㎞다. 중국 대륙 전역을 연결하는 ‘5종7횡(五縱七橫)’ 계획 중 중점 노선이다. 쉬저우, 정저우, 뤄양, 시안, 란저우, 투르판, 우루무치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며 6개 성을 관통한다. 동부 연안의 롄윈강에서 카자흐스탄 국경을 잇는 ‘롄훠 고속도로’ 노선은 실크로드 경로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 서부대개발과 내륙무역의 중요한 경로로 바로 현대의 실크로드라고 불릴 수 있다.

‘5종7횡’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한 ‘10·5(제10차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고속도로 확충 기본 개념으로 도로와 철도, 인프라 건설 등이 주요 목표다. ‘5종(五縱)’은 남북으로 헤이룽장 퉁장(黑龍江 同江)-산야(三亞), 베이징(北京)-주하이(珠海), 충칭(重慶)-베이하이, 베이징-푸저우(福州), 얼롄하오터(二連浩特)-허커우(河口). ‘7횡(七橫)’은 롄윈강(連雲港)-훠얼궈쓰(霍爾果斯), 상하이-청두(成都), 상하이-루이리(瑞麗), 헝양(衡陽)-쿤밍(昆明), 칭다오(島)-인촨(銀川), 단둥(丹東)-라싸(拉薩), 수이펀허(綏芬河)-만저우리(滿洲裏)를 가리킨다.

중국의 고속도로 건설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빠르다. 88년 후자(沪嘉) 고속도로 완공을 시작으로 10년 만인 99년10월 총 연장 1만㎞를 돌파해 세계 4위, 2006년엔 지구 둘레인 4만㎞를 돌파해 세계 2위가 됐다. 불과 20년 안에 세계 최고의 고속도로 보유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건설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에서 차지하는 고속도로 요금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밝혀졌다. 또 동부 해안 지역의 심각한 교통 체증과 내륙의 도로 정비 지연이라는 지역간 격차가 표면화되고 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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