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운반선에서 이탈된 가스탱크 해상에 고정된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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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스운반선 선체로부터 이탈된 대형 탄화수소가스탱크가 쇠닻줄로해상에 고정된 채 7일이 지나도록 처리되지 않아 폭발사고 위험성으로 선박들이 우회운항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국특수선소속 가스운반선 가스락호(2천)가 태풍 허브의 북상을 피해 항해하던 중 침몰하면서 가스통 1개가 떨어져 나와 공해상을 떠 다녔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가스통 표류로 인한 충돌위험을 없애기 위해 선주회사인 일본 실버포스트마린㈜과 공동으로 지난 4일 쇠닻줄등을 이용해 제주도남제주군 마라도남쪽 57마일 해상에 이 가스통을 일단 고정해 놓았다.
그러나 가스통이 해상에 고정된지 7일이 지나도록 선주회사와 이 선박의 운항을 맡은 한국특수선사간에 처리방안을 놓고 합의가이뤄지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3백50㎞해상에 머물고 있는제12호 태풍 커크가 북상할 경우 쇠닻줄이 끊기면서 가스탱크가제주해안으로 떠밀려 암반등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해상에 고정된 가스탱크는 길이 27.5,직경 8.7규모로 7백50 가량의 탄화수소가스(부타디엔)를 적재해 암초에 부딪히거나 안전밸브가 풀릴 경우 반경 6백 가량에 폭발피해가 나타나게된다. 제주해경은 가스탱크 주변해상에 경비함정을 파견해 일본 구난선박과 함께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태풍북상 이전에 처리를 끝내도록 선박관계회사등에 요구하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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