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세 시황] 새 아파트 입주물량 늘며 약보합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비수기와 함께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전셋집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약보합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그 전주에 비해 평균 0.1% 하락했다. 지난 3월 12일 0.04% 빠진 이후 7주 만의 내림세다. 동대문구(-0.51%)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초(-0.32%).중랑(-0.31%).강남(-0.23%).송파구(-0.18%) 등 13개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동대문구 회기동 신현대 아파트 32평형은 250만원 빠져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다. 한림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쌓여 있는데 4월 중순 이후 수요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청량리동 홍릉동부 33평형도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중랑구 망우동 대보 17평형도 750만원 내린 5000만~6000만원이다.

송파구에선 잠실.신천동의 전셋값이 내렸다. 잠실 주공5단지 34, 35평형은 750만~1000만원 떨어졌다. 신천동 미성아파트 24평형은 1억5500만~1억6000만원으로 500만원 하락했으나 거래가 안 된다. 잠실동 부동산뱅크 중앙공인 홍순희 사장은 "비수기에다 잠실 저밀도지구 아파트의 상당수가 이주를 마쳐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도시(-0.01%)로 3개월 만에 떨어졌다. 분당(-0.05%).산본(-0.02%).일산(-0.02%)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분당 장미마을 현대 23평형은 한주 새 1000만원 빠져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부동산랜드대성공인 최충남 대표는 "신고제 여파로 매매값이 떨어지자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든 전셋값 하락폭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도권(0.04%)은 대체로 보합세였다. 용인.안양.고양.광명.시흥.평택시 등이 0.02~0.52% 올랐고, 화성.안산.성남시 등은 0.2~1.86% 떨어졌다. 특히 화성시(-1.86%)는 매매에 이어 전세도 약세다. 태안읍 병점리 한신.대창그린.두산 아파트 등이 일제히 500만~750만원 하락했다. 병점역부동산 이용재 사장은 "아파트만 들어서 있고, 교통.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외지에서 찾아오는 전세 수요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